대학 시절의 제이팝 붐을 떠올리다
앞서 오카자키 리츠코 편을 통하여 2천 년대 초중반의 나의 이야기를 잠깐 언급했었다. 비록 내가 접한 노래들은 거의 대부분 애니메이션 노래들이었기 때문에 내가 들었던 노래들이 그 당시 혹은 그 이전이었던 90년대의 모든 제이팝을 대표한다고 섣불리 결정지어 버리는 건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다.
음반이나 카세트 수집을 따로 하지는 않았다. 대신 인터넷만 접속하면 여러 경로를 통하여 각종 일본 문화들을 접할 수 있었다. 그 당시만 해도 나에게 있어서 제2외국어라면 독일어밖에 없었는데, 각종 애니메이션들을 자주 보게 되니 어느덧 일본어가 나에게 친숙하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사도 프린트해서 따라 부르고 일본어 카페에도 가입하여 활동을 활발히 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가만히 돌이켜 보면 그 당시는 지금에 비하여 '맛보기'에 불과했다. 컴퓨터로 일본어를 입력할 마음이 첫째 전혀 없었고, 또 한 가지는 정작 나중에 와서야 좋아하게 된 아티스트들의 그 당시 갑작스러웠던 부고들을 전혀 모른 채 살아왔었기 때문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뉴스 시청이나 기사 읽기를 거의 안 함)
이후 미국에 와서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일본에 대한 모든 것을 잊고 살았던 당시까지만 해도, 나에게 있어서 제이팝이란 90년대가 전성기이고 그 이후로는 쇠퇴와 나락의 길을 걸었고 더 이상의 희망은 없다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었다. 세카이노 오와리와 이후 또 소개할 몇몇 아티스트들을 알기 전까지 말이다.
이곳에서의 나만의 제이팝 여정의 긴 이야기는 그러므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