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을 바꾸어주셨던 고마우신 분
이 아티스트는 2017년과 2025년에 크게 논란이 되었던 분으로, 이것들을 최대한 배제한 채 저의 개인적 경험담과 소견 등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입니다. 혹시나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불편하신 분들은 이 글을 skip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이미 오카자키 리츠코 편을 통하여 예고하였던 하야시바라 메구미에 대하여 적어볼까 한다. 입덕하게 된 계기라던가 덕질 과정 중에 느꼈던 희열감 등을 떠오르는 데로 상세히 기록할 것인데, 서두에서 언급한 논란거리들이 일어나기 전 연도들을 위주로 서술할 것이고 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말미쯤에 가서 설명드리도록 하겠다.
이름: 하야시바라 메구미 (林原めぐみ)
출생: 1967년 3월 30일
직업: 성우, 가수, 작사가(필명: MEGUMI), 라디오 DJ, 내레이터
음대생이었던 대학시절 애니메이션 노래들을 위시한 제이팝을 접했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그때는 학교에서 배우는 클래식에 한창 빠져있던 때인지라, 가장 선호하는 제이팝 해봤자 이전 시리즈에서 언급한 오카자키 리츠코뿐이었다. 이분 노래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잔잔한 피아노와 현악, 그리고 부드러운 코러스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
그래서 당시 학원 유토피아 마나비 스트레이트의 따끈따끈한 오프닝 곡을 딱 처음 들었을 때, 내가 바로 보인 반응은 '별로다'였다. 하야시바라 메구미라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 줄도 모른 채 오카자키 리츠코의 원곡을 크게 훼손 시켰다고만 생각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각하(이하에도 이 별명으로 칭하도록 하겠다)님께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미국생활 초반에 단골로 자주 갔었던 스시뷔페집이 있었다. 집에서는 꽤 먼 거리여서 어느 날부터는 안 가게 되었지만, 당시는 그래도 싼 가격에 좋아하는 스시며 여러 음식들을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거의 몇 달에 한 번 꼴로 가곤 했었다. 물론 이건 당시 직장 생활하시던 아빠 찬스 덕이긴 했지만.
어느 날은 화장실을 갔는데 홀에서는 사람들 소리로 잘 들리지 않은 노래가 또렷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깜짝 놀라 나의 두 귀를 의심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그렇게나 열심히 들었었던 슬레이어즈 트라이 오프닝 테마 Breeze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익숙하게 듣던 걸 지구 반대편, 그것도 서구권 나라에서 듣는다는 거 자체가 그야말로 어메이징.
그래서 이후 여러 경로 등을 통하여 이 에피소드를 공유하니 사람들의 반응 또한 '놀랍다' '신기하다' 등이었다. 심지어 어떤 분은 나에게 '그 스시뷔페집 어디냐, 나도 가고 싶다'라고까지 말씀하셨다.
여하튼 이 노래를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가수분에 대한 흥미보다는 그냥 노래가 좋아서 흥얼흥얼 따라 부르기 정도였는데 (근데 은근히 부르기 어려움) 이 이후로 나는 드디어 이 가수분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사건이 하나 터진 뒤, 나라는 존재는 그야말로 비참하고 불행한 존재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직접 실행해 옮기지는 않았지만 이대로 생을 깔끔하게 끝내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옛날에 보던 만화책이 보고 싶었고, 또 옛날에 듣던 노래들을 다시 듣고 싶었다. 그래서 하나씩 수집해 나갔고 또 유튜브를 통하여 하나둘 찾아 듣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당연히 오카자키 리츠코였고, 또 그녀의 노래들을 유달리 많이 불렀던 사람을 또 추적하다 보니 결국은 하야시바라 메구미의 노래들에도 하나둘씩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런 장르의 음악들이 생소하고 낯설었었지만 다양한 시대, 그리고 다양한 프로듀서들을 거치다 보니 클래식 밖에 몰랐던 나의 취향도 조금씩 바뀌어나가기 시작했고 드디어 넘사벽이라고도 불리는 이분의 참 진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에는 용돈을 털어서 앨범들을 수집했고, 맨 위의 커버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나만의 컬렉션이 탄생하게 되었다. 좀 더 편한 이해를 돕고자 아래에도 이미지를 첨부해 본다.
이 이외 그리고 이후의 것들은 더 이상 놔둘 공간이 없어서 그만 포기하게 되었다.
이처럼 클래식 밖에 몰랐던 나의 음악적 안목이 넓어진 데에는 여러 요인들 중에서도 각하의 공로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단순히 노래를 잘한다기보다는 다양한 장르들을 통하여 노래실력만큼은 이미 검증된 사람이라는 걸 몸소 보여주시는 듯. 게다가 본업은 가수가 아닌 성우인데 그야말로 '성우 겸 가수'의 거의 최초 사례이자 또한 모범 사례가 아닌가 싶다. 과거 오리콘 차트 등은 위키백과 같은 곳에 잘 나와있을 테니 거길 참고 바란다.
각하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사실이다. 가장 잘 알고 있는 최신곡은 2021년에 나온 Soul salvation과 그다음 해에 나온 느린 버전뿐이다.
그 이후에 나왔다고 하는 싱글앨범의 노래들 다 들어보았으나, 뭔가 뚜렷한 개성이란 건 없이 소음으로밖에 들리지 않아서 선율이고 뭐고 기억에 하나도 남지 않는다. (fifty~fifty 앨범은 해당사항 아님) 비하할 의도는 아니고 다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아쉬운 감정만을 서술할 뿐. 그래서 요즘에는 오히려 각하의 잔잔한 곡들을 더 찾게 되는 거 같다. 이미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forty를 들었으니 일단 이걸로 만족!
그럼 이제 서두에서 말한 것에 대한 감이 잡히시는가? 사실상 각하에 대한 나의 덕질은 이전처럼 나의 귀와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신곡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이상 멈추었다고 봐도 무방하니까.
간단하게만 서술하겠다. 빈티지라는 이름으로 시작되는 앨범들부터 무조건 들으면 된다. 이것들은 베스트앨범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각하에 대한 유튜브 저작권이 워낙 엄격해서 라이브 영상들이 올라왔다 내려오다를 반복. 그 와중에 살아남은 영상들을 몇 편 공개한다.
출처: https://youtu.be/RythaLaeDSY?si=APMoxooNW0qdGFZO
출처: https://youtu.be/GENXGTJglIY?si=_fkHwyoTPXDla2eq
출처: https://youtu.be/pJUGo00_3YE?si=6ko-6Hxi5BWzrQmq
바로 위에서 공유한 Northern lights와 같은 2015년 라이브에서 사실 그녀의 몇 무대가 더 있었다.
이것들을 누군가가 유튜브에 업로드하자마자 운 좋게 모두 다 바로 볼 수 있었고, 안타깝게도 모두 삭제된 채 금방 사라져 버려 지금은 더 이상 볼 수 없다.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무대가 바로 JUST BEGUN이었는데 노래 부르는 중간에 흰 종이로 만든 하트표가 비처럼 우수수 내려와 그걸 용케도 두 개씩이나 잡으며 노래를 끝까지 무사히(?) 부르신 모습이 인상 깊었다.
단순히 이런 무대 장치로 인한 감정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노래 가사 자체도 인생의 여정을 되돌아볼 때 한 번 곱씹어보면 좋을만한 내용들이 가득해서 인상 깊었다. 대부분의 다른 슬레이어즈 노래들은 신나고 흥을 돋우지만, 이 노래만큼은 가만히 눈을 감고 귀 기울여 듣노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깊은 여운까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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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たび)はまだ途中だから
숨을 쉬는 한 나와 우리 모두의 인생이라는 여행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인정하기 싫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고 어제보다 더 나은 하루를 우리 모두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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