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8 감사일기

기록의 힘

by 바로코

남들과는 달리 '글쓰기'란 내가 가장 자신 있어하는 분야이다.


사실 나에게 이러한 재능이 있다는 걸 깨달은 지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오히려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남들 앞에서 창피를 당했던 기억 밖에 없기에 장기간에 걸쳐 난 글과는 거리가 멀고 소질이 없구나라고 착각하며 살아왔었다. 물론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쓴 시가 좋은 반응을 얻어 축제 기간 내내 전시되었고, 또 이후로는 액자화되어 아직까지도 내 방에 걸려있지만.


오랜 방황의 시간들 끝에 미국에서 평생교육원을 한 번 해볼까 알아보던 중, reading & writing이라는 분야를 알게 되었다. 이 과정 속에는 문학과 비문학 글쓰기 과정이 골고루 있었는데 그중에서 나는 비문학을 선택하였고, 제일 마지막 단계로 Technical Writing이라는 걸 하게 되어 proposal도 직접 만들면서 비교적 좋은 점수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선천적 장애 등으로 이것이 끝내 직업과는 연결되지 못했지만, 블로그를 하는 것이 그나마 나에게는 가장 잘 맞는 선택지였었다. 그래서 여러 가지를 시도했으나 몇 개는 서비스 종료가 되고, 또 어떤 거는 결국 나와 맞지 않아서 하다 그만두다 하다 그만두다를 반복했었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야 이곳 브런치를 비롯하여 겨우 나만의 보금자리를 찾았고 자리를 잡게 되었다.


꼭 블로그뿐만이 아닌 앞서 소개한 적이 있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도 그렇고, 이렇게 일상생활 속에서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영감 등을 잘 캐치하여 기록할 수 있는 이런저런 공간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감사인지 모른다. 온갖 잡생각들이 나를 엄습해 올 때마다 나의 영혼 상태는 어떻게 이걸 감당해 낼 수 없고 또한 주체할 수 없는데, 차분하게 글을 쓰다 보면 마음도 정돈되고 심신의 안정을 찾게 된다.


전에는 손으로 쓰곤 했었지만 백내장 수술 이후 시력의 변화가 생기면서 글씨는 악필이 되어 필기나 필사는 예전만큼 자주 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도 두들기고 있는 컴퓨터 자판과 스마트폰을 많이 활용하는 편인데, 일상 속에서 사소하게 주고받는 문자나 카톡 같은 경우도 굉장히 신경 쓰고 고민하는 편이다. 굉장히라는 표현을 썼는데 나 같은 경우는 좀 병적이고 지나치고 과분하다고 느낄 정도이다.


아무튼 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최근에는 하테나라는 일본 블로그도 시작했다. 중급 정도 되는 일본어 실력을 어떻게든 혼자서 향상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리고 조금은 다른 이야기이지만 한 폰을 4년 넘게 쓰다 보니 나의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아카이브가 되어버렸다. 무슨 중요한 일들이 언제 일어났는지 포토앱만 열어봐도 대부분 다 파악가능. 여담이지만 4년 전에 눈이 제법 왔었던 것도 다 인스타 알림 덕분이었다.


(그런데 오늘자로 미국 조지아주 중부를 중심으로 폭설이 내렸다고 한다. 오히려 내가 사는 메트로와 북부 쪽은 말짱.)


아무튼 그래서 결론은 남들보다 글을 잘 쓰게 된 동기며 재능 이 또한 하나님께서 나에게 특별히 주신 은사인 만큼, 앞으로도 더욱더 겸손히 주님께 지혜를 구하며 매일 이 좋은 습관을 잘 유지해 나가야겠다. 무엇보다도 어디든지 꼭 1일 1 포스팅을 할 필요는 없으니, 같은 글을 쓰더라도 양보다는 질을 더 우선시하고 또 중요시해야겠다.


이에 덧붙어서 서로간에 주고받는 사소한 문자들이라도 나의 의사를 제대로 잘 전달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상대방을 향한 compassion 또한 잘 느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