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1월을 떠나보내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나로 살리라 굳게 다짐했던 신년이었거만, 역시 사람은 완벽의 존재가 아니기에 점점 나의 허점들이 매일의 생활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완벽주의와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는 내 성격상 (ISTJ) 사실 오늘 이렇게 2월 첫날을 맞이하는 마음은 그리 썩 달갑거나 편하지 않고 오히려 '결국 나라는 사람도 어쩔 수 없구나'라며 나 자신에게 자책만 하고 실망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세월은 자꾸 흘러나기 자연의 순리와 섭리는 좋은 싫든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 이쯤 되니 역시 육신의 몸을 입으셨던 하나님이신 예수님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그분을 제외하고 이 세상에는 결코 완벽이란 건 있을 수 없고 eternity라는 단어로 수식할 수 있는 영원불변한 것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물론 그분을 자신의 구주로 영접한 사람에게는 영생의 복이 주어지지만.
세상은 더 나은 성공을 부추기고 나 자신을 좀 더 사랑하라고 유혹하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고 그저 먼 이야기처럼만 느껴지는 천국을 가만히 묵상하다 보면, 결국 우리는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이고 더 나아가 때가 이르게 될 때에 나팔소리와 함께 거룩함으로 새 육신을 입게 될 자들임을 지금 이 시간 깨닫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분일초의 짧은 시간이라도 결코 헛되이 여길 수 없다.
우리 모두에게는 일 년 365일, 그리고 하루 24시간이라는 공평한 날수와 시간이 주어져 있다. 시간의 주인은 하나님이시지만, 짜인 계획을 수행함에 있어서는 우리의 모든 말과 행동들이 동반되기에 매 일정마다 그분의 도우심을 구하지 않을 수 없다. 온라인 오프라인 막론하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들과 오고 가는 대화들 속에서 참된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이던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든, 모든 만남에는 분명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음을 믿는다. 그리고 이걸 통하여 일하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 또한 발견한다. 1월 한 달을 잘 보내었냐는 질문에는 조금 망설여지지만, 앞으로 또 직면하게 될 새로운 날들에 대해서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사실 우리의 걱정은 80퍼센트의 확률로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데 난 병 때문도 있고 해서 남들보다 걱정이 많은 편.
그럴 때는 이렇게 차분히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게 가장 좋은 치료약이다. 뼈대도 없이 초고도 없이 그냥 이렇게 떠오르는 대로 손가락으로 타닥타닥 자판을 두들기다 보면, 복잡하게 얽혀있던 실타래가 점점 풀리기 시작하듯이 생각과 마음이 정돈되는 치유의 기적을 매일 맛보고 있다.
동화 속 주인공처럼 하루아침에 인생역전을 맛보는 삶은 결코 바라지 않는다. 비록 지금은 남들이 알아주지 않고 나의 이야기에 아무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지만, 계속 꾸준하게 그저 묵묵히 나의 할 일들을 크던 작던 잘 감당해나가다 보면, 이 습관들이 쌓이고 모여 언젠가는 반드시 빛을 볼 날이 오리라 믿고 확신한다.
이 글에서는 한 주간의 일에 대한 감사를 적기보다는 그냥 기독교 신앙과 매일의 삶에 대하여 느끼는 점을 자유로이 그리고 편하게 서술해 보았다. 그래서 뭔가 한 가지 주제로 통일되게 '오늘의 감사거리는 이것입니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 없는데, 굳이 하나를 꼽자라면 어제 내린 눈 때문에 정전이나 지난 월요일에 겪었던 인터넷 먹통 등의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게 아마 제일 큰 감사거리가 아닌가 싶다.
교회적으로는 그래서 2주간 온라인 예배로 드릴 수밖에 없었는데 이러한 상황 가운데에서도 말씀을 듣고 잘 받아들이는 분별력과 마음을 허락하심 또한 성령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치유'라는 게 사실 선천적 장애인인 나로서는 상당히 민감한 부분인데, 덕분에 내가 처하게 된 장애며 현실 등을 불평과 원망이 아닌 영적인 시각으로 새롭게 바라보고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거 같아 이것이 사실 나에게 있어 제일 큰 감사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