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까먹기 전에 이년 전 있었던 에피소드를 풀어봅니다
* 커버 이미지 출처: Image by Roman Ivanyshyn from Pixabay
이년 전 모바일 통신사와 인터넷 요금을 autopay로 전환하게 되면서 어머니께서 사용하시는 Citi라는 신용카드비를 납부일인 15일에서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아차! 내는 걸 깜빡했다!" 이렇게 떠올랐었다. 일단은 연체료와 이자를 포함한 bill이 메일로 와서 냈었고, 나는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지 구굴링을 하였다.
그러자 레딧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신용이 좋고 납부일을 놓쳐버린 게 이번이 처음이라면 면제(waive)를 신청할 수 있다는 힌트를 얻었다. 어떤 사람은 실제로 직접 전화로 요청하여 면제를 받았다고도 하였고, 다른 전문 웹사이트에서도 카드 회사마다 방법은 다르지만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해결이 가능하다고 알려주었다.
(여기에 더해 불안해하고 초초해하면서 인터넷을 쭉 뒤지고 있던 나에게 어떤 문구는 이렇게 위로해 주었다. "걱정 마세요! 그렇다고 하늘이 무너진 건 결코 아니니까요.")
그래서 어머니께 말씀드리기 전 citi 카드사의 웹사이트에 들어가 챗봇과의 대화를 시도하였다. 그리고 잘 진행될 기미가 보이자 외출을 마치고 돌아오신 어머니께 좌초지중을 말씀드렸다. 당연히 오케이라고 승낙하셨고 나는 다시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챗봇과의 대화를 시도하였다.
여기서 잠깐, 전화로 분명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전화가 두려운 극내향인인 내 성격상 나의 의사가 잘 전달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게다가 waive라는 단어를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 잘 모를뿐더러 설령 나는 맞게 했다 해도 대면이 아닌 전화이다 보니 상대방이 못 알아들을 확률 또한 높았다.
아무튼 그래서 웹사이트상에서의 대화는 시작되었고 이 년 전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었지만, 아마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했을 때 내가 payment 관련이라고 선택했던 거 같다. 그다음 이어진 질문 다음에는 내가 waive라고 타이핑했을 거라 추측하는데, 챗봇이 그럼 '면제를 원하시면 waive 버튼을 누르세요'라고 했던 거 같다. 시키는 대로 그걸 클릭하고 나니 0.00001초도 안 되어서 "면제가 무사히 완료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게 되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서 그것이 바로 반영이 되었는지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으나 그다음 bill이 왔을 때 유심히 살펴보니 내가 챗봇과 대화를 했었던 그 날짜 그대로 late fee와 이자가 모두 면제되어 두 액수 앞에 마이너스 처리된 걸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순간 어머니와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그다음부터는 정신 바짝 차려서 매달 15일 되기 전에 카드비를 2026년 2월 현제까지 꼬박꼬박 잘 내고 있다.
(부모님께서 컴퓨터 사용을 잘 못하셔서 카드비며 각종 공과금 등을 내가 도맡아 내고 있음)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리자면 이것이다. 미국에서 신용카드비를 깜빡하고 due date 이후에 내게 되었다면. 그리고 이게 상습적이 아니라 실수이고 생전 처음 겪는 일이라면 카드사나 해당 은행에 연락해서 면제(waive)를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조건은 credit이 좋은 상태로 유지되어 있어야 하고, 가급적이면 30일 이내에 해결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런 경우가 한두 번에서 그쳐야지 자꾸 반복하게 되면 거절될 가능성 또한 높다는 것도 명심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