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굶어죽게 생겼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가, 이 공산당 거지새끼들!
Contents log <휴민트>
26.2.12 개봉 1주차
(1) 이념의 긴장이 휘발된 시대, ‘북한’이라는 소재는 더 이상 첩보물 특유의 긴장과 딜레마를 생산하지 못한다. 외화벌이 여성들의 비극은 실존하는 팩트임에도, 이를 대하는 주인공의 시선이 주입된 정의감과 연민에 머물며 장르적 동력을 상실한다. 채선화를 구하려는 박건의 고군분투 역시 설득력이 없고 고전적인 멜로 라인의 관성에 따른다.
(2)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세련된 프로덕션 안에서도 감독 특유의 거칠고 날것 같은 재기발랄함은 빛을 발한다. 양식적인 연출과 연기는 씨네필에겐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미학적 성취는 스타일을 위한 도구일 뿐, 명절 연휴를 앞둔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다소 자아도취적이다.
(3) 범죄 피해자를 도구로써 다루어온 멀끔한 얼굴의 국정원과 자기 여자를 지키지 못하는 망국의 고개 숙인 남자의 때늦은 비장함이 유리관 안에 갇혀 비명을 지르는 피해 여성들을 배경에 삼아 펼치는 액션은 기만적이다. 멋있지도, 엔터테이닝하지도 않다. 채선화와 박건의 멜로 라인은 오히려 아쉬운 선택으로 보인다.
etc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사.
“다 굶어죽게 생겼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가, 이 공산당 거지새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