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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사람

by 지안

오랜만에 엄마가게에 일손을 보태러 왔다.

가게에 웬 아주머니께서 들어오더니 본인 삶의 무용담을 30분가량 늘어놓으시더라.


예술을 전공하셔서 색에 대해 잘 안다, 본인이 자른 바지를 자랑하시더니 이전부터 봐뒀던 청바지라며 입어보겠다고 하셨다. 맞춤처럼 잘 맞는다고 말씀하시더니 결국 고민해보겠다며 떠나시던 손님…..


참, 힘빠지는 일이다.

거의 40분 넘게 손님의 무용담을 영혼없는 눈으로 듣고 소득없이 보내는 일이란….


그분도 어디가서 털어놓을 곳이 없는 탓이었겠지?

수다를 떨고 싶어서 오신 것 같다. 라고 이해해본다.

그럼에도 일하는 공간에서는 참 예의가 아닌 것 같다. 하릴없이 들어주는 직원들은 뭔죄람.


예의있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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