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밝고 말았습니다.
한 해가 저물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열심히 일을 하다
당장 밤 비행기를 타고 부랴부랴 달려온 한국은
역시나 좋네요, 추위까지도.
집에서 뒹굴거리며 마음껏 몸과 마음을 살찌우며 하나 하나 제 자신을 돌아 보았습니다.
브런치 글들이 죄다 어둑어둑한 글 투성이더군요.
(풋풋한 여대생 일상은 어디로 가고;;)
무언가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시작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당장 힘든 하루 앞에서는
글마저도 일종의 하소연이 되어 버렸던 것 같아요.
이제부터는 글을 열심히 써 보려 합니다.
과연 목표로만 끝날 지, 글 뭉텅이로 끝날 지는
지켜 봐야 할 일이겠지만
그래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최선을 다해 보려구요.
지난 한 해는 연말이 반가울 정도로
저에게는 역경과 고난의 한 해였습니다.
지뢰같이 터지곤 했던 크고 작은 사건들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던 인간 관계의 덫, 그리고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까지,
하루 하루가 참 다이나믹 했던 것 같네요.
그러나 되돌아 보면
그런 것들 하나 하나가
예민한 마음에 처연함을 덧대어 주고 여렷던 얼굴에 뻔뻔함을 입혀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2015년이 좋지많은 않아요ㅋㅋ)
아기가 걸음을 배우기 위해서는
만 번의 발걸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20대가 중요한 이유는
철 없는 아이가 갑자기 사회 전선에 뛰어들기 위해선
역시 서투른 걸음마가 셀 수 없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해 봅니다.
크고 작은 좌절을 겪어보고, 사람에게도 데여보며
이런 저런 경험을 많이 쌓을 수록
한층 더 성장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제 자신을 위로할 수밖에 없네요.
오늘 저녁에 부모님과 브랜디 한 병을 뚝딱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문득 브런치 생각이 나서
늦게나봐 글 써 보았습니다.
모두들 새로운 마음으로 즐거운 한 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