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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oating Kabin Aug 08. 2016

내 꿈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다.

자식들 위해 당신 하고 싶으신 건 억누르기만 하셨던 부모님

어렷을 때부터 나는 검소한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자랐고

덕분에 지금도 또래들보다 제법 씀씀이가 작고 알뜰하다.


사치는 하지 않으며

그나마 돈을 쓰는 곳은 가끔 취미로 좋은 레스토랑에 가서 밥을 먹는 것이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해보면

다섯 명 식솔 책임지시랴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억눌러가며 빠듯하게 살아왔던 부모님 곁에서

'비싸고 불필요 한 것은 사치다'라는 생각이 점점 자리잡은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생각 탓에 돈을 많이 쓰지 못하는 습관이 들어 버린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미래를 향한 투자는 언제나 안전한 선택이지만

자식이 곧 미래라는 생각 때문에 당신이 원하는 것 마저 포기해 가며 나와 내 동생들께 투자를 아끼지 않으시는 우리 부모님은 그 나이 대 분들 보다 조금 덜 화려하시다.

우리 딸 기 죽으면 안된다며 터무니없는 가격표 달린 패딩점퍼 사주시던 돈으로 전부터 봐 온 예쁜 구두 신으시지...

아직 잘만 굴러간다며 여전히 몰고 있는 15년 된 쏘렌토 처분하시고 세련된 외제차 모셔도 되는데...

그 정도 경제력으로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것들 다 포기하고 자식들 교육에만 열 올리시는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참 융퉁성도 없으시다...


고등학교 시절에 무언가에 홀린 듯 나는 호텔 경영을 꿈꾸기 시작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마도 그 이유가 철부지의 한 번도 자 보지 못한 비싼 곳에 대한 억눌린 호기심이 아니었을까 싶다.


한 번도 해 보지 못한 사치에 대한 열망.

한 번도 꿈꾸지 못한 부자에 대한 동경심.

왠지 모르게 호텔만 생각하면 부모님이 그렇게 생각 났더란다.


5년 전 어느 날 일기에는 이런 구절이 쓰여 있었다.

"호텔에서 일해서 우리 엄마 아빠 초대하고 싶다."

나와 내 동생만 보며 열심히 삶을 일궈 온 부모님께

쉴 새 없이 억누르기만 하셨던 사치를 부리게 해 드리고 싶어서...


돈.

내 꿈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다.

나는 꼭 이담에 성공해서 우리 부모님 명품으로 치장시켜드리고 싶다.

온 가족들 크루즈 여행 보내드리고 "삼촌(숙모) 성공했네" "내가 경아 덕을 다 본다" 하는 이야기 듣게 해 드리고 싶다.

울 엄마 아부지 호강 시켜 드리게...

당신 딸만큼은 최고로 비싸고 좋은 것만 해 줘야 했던 것처럼

나도 내 엄마 아부지 만큼은 최고로 비싸고 좋은 것만 누릴 수 있게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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