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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의 빛글 Aug 07. 2016

'나'를 잃어버린 사랑

에너지 뱀파이어는 사랑이 아니다.

순수한 여자들이 사랑을 하면 '자기'를 망각한다. 


자기는 없어지고, 사랑하는 그 남자가 되어 버린다. 

바보스럽다고 해야 할까?

그 남자와의 관계에서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전히 그를 위해서 살게 된다.


여자는 착각한다. 

세상의 반이 그이가 되는 것도 모자라 세상의 전부가 '그' 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그 사람 생각이 나고

그 사람과 떨어져 있는 시간도 온통 그 사람 생각 뿐이다. 

안타깝게도

사랑은 그런 것을 경험하게 한다. 

그리고, 그 경험은 집착과 같은 집요함과 소유욕을 갖게 하고, 질투를 유발시킨다. 


진정한 사랑이 뭘까??
 

나는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린다. 


설렘과 호기심을 넘어 

경계를 허물고 관계에 집착하고 자기를 잃어버리고 나서,

독립된 개체로 서로의 영역을 다시 찾고 

넓은 마음으로 서로를 감싸주고 의지할 수 있는 긴 과정을 겪는 것이다. 


1. 호감과 설렘으로 어설픈 단계

2. 질투와 집착으로 경계없는 단계

3. 서로 독립적인 개체가 되는 단계

4. 믿음과 의지로 진정으로 완성되는 단계



서로의 경계를 허물어 사적인 경계가 없어졌다가

다투는 과정을 승인하고,

서로를 독립된 개체로 존중하면서 

믿음이라는 것을 갖게 되면

사적인 환경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서로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어설프게 시작한 사랑은 

유치한 사랑을 경험하고,

좀 더 성숙한 사랑을 경험하게 되고

가장 숭고한 상태의 사랑의 경지에 머무르게 된다. 

하지만, 유치한 사랑을 경험할 때 많이들 지친다.  이별로 이끌어지는 대부분의 경우다.


남녀 관계에서

집착하는 단계, 즉 관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자기는 없고 상대방이 되어버리는 것은 경험해 볼만 하다. 

하지만, 그 단계에서 이별을 맞이한다면 

사랑을 시작한 혹독한 댓가를 받게 된다. 


아직  독립된 개체로 돌아오기도 전에

자기라는 존재가 없어졌으니, 그것은 엄청난 상실감으로 남는다.

게다가 이미 사라진 자신에 대한 존재의 회복은 어렵다. 

모든 초점이 넘어가 있었기 때문에.. 그가 없으면 세상도 없는 것이다. 

 

이미 그 단계에서 자기가 없다는 것을 몰랐고, 그저 사랑이라는 이름에 푹 빠져있었으니 말이다. 


2단계에서 이별을 하게 되면, 

오히려 1단계, 3단계에서 이별을 맞이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처를 입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사랑은 

서로가 서로를 같은 크기로 사랑하게 되는 것일게다. 

사랑을 완성하는 단계에 이르면 남녀관계에 문제가 없다. 

4단계에 이르기 까지 뼈를 깍는 인내가 필요한 것도 아닌데, 미성숙한 사람들은 인내하려고 하지도 않고, 

4단계까지 사랑을 바라지도 않는다. 


완전한 사랑은 아니라 할지라도

성숙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무엇이 필요할까?


상대방에게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빠지는 것을 경험해도 될 만한 가치관과 그릇의 크기가 비슷한 사람이어야 한다. 

물론 존재로서 가치를 알아줄 사람이라면 2단계에서 헤어지지도 않을테지만.


가장 나쁜 남자는 

상대방을 이용하고,

기만하고, 무시하는 사람이다. 


처음에 보이지 않지만, 

만나다보면 보인다. 


무시당한 느낌이 들었다면.. 애초에 1단계에서 헤어지는 것이 낫다. 

진행한다면 더 큰 상처만 남을 뿐이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타고난 기질도 잘 변하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패턴도 잘 변하지 않는다. 


남녀 관계에서는 1단계 탐색기간이 길어야 한다. 

이미 마음을 줘버렸다면 2단계로 넘어갈 수 있겠지만, 2단계를 경계해야 한다. 


잘 살 수 있다고 노력하겠다고 한 사람이


살아보니, 다른 여자가 더 좋다.
살아보니, 한여자에 매이는 것을 선천적으로 싫어한다는 걸 알겠다.
살아보니, 결혼제도가 답답하다.
살아보니, 노력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는 다른 좋은 여자랑 결혼해서 애낳고 잘 살고 싶다고 한다. 

정말.. 지독하고 나쁜 남자다. 

이렇게 지독하고 나쁜 남자 만나
결혼해서.. 파경에 이르는 불운을 선택하지 마라. 


사람을 잘못보고,

사랑을 잘못하면

이런 결과를 빚는다. 


미리 모든걸 다 주지 마라. 

정말 건강하지 않은 상태가 될 것이다. 


줘도 될 사람인지.. 알려면, 

연애를 많이 해보고, 

연애의 달인이 되어야 한다. 


연애 횟수보다도.. 

인내해본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좀만 맞지 않아도 헤어져버리는 인내심 없는 사람은 누굴 만나도 마찬가지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고,

백마탄 왕자도 없고, 

원하는 이상형은 없다. 

한가지는 부족하다. 


순수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들.. 

감정에 솔직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들.. 

정신 똑바로 차려야한다. 

바보같이 당하는 것

모두... 여자들의 책임이다. 

'법을 몰라 못지켰어요'는 이해받지 못한다. 범칙금은 물어야 한다. 그저 무지일 뿐이다. 


사람을 잘 모른 무지.

사람을 너무 쉽게 믿는 무지.

사람에게 이용당하는 것도 무지에서 비롯된다. 


2단계에서 헤어졌다면? 
우선 자기를 찾아라~~~그 사람에게 줘버린 자기를 찾는 것이다. 


자존감을 올려주는 사람을 만나라. 사랑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다. 


사랑으로 인한 상실감은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정말 고뇌의 시간이다. 

애도의 시간을 가져봤지만.. 그 시간이 너무 괴롭고 더 힘들다. 

어쩌면. 사람이 빈 자리는 사람으로 채워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애도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나면, 더욱 성숙해 지고.

다시는 그런 어리석고 어설픈 사랑은 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아름다운 사랑이 찾아올 것이다.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다. 
다시는 에너지 뱀파이어 같은 사람을 만나지 말아라..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나쁜 사랑은 이제 다시는 경험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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