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다시 쓰는 밤

작가라는 이름의 가장자리에서

by 순수

어느 날이었다.


브런치 작가를 신청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지원서를 보냈고

얼떨결에

축하 메일을 받았다.


브런치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대단한 필력을 가지신 분들이

정말 많구나 느꼈다.


한 단계 높은 자리에 서 있는 듯한.


그 앞에서 나는

프로의 무대에

마치,

아마추어가 링에 오른 듯한

한없이 겸손해지는 마음을 느꼈다.


때로는

의기소침해지는 날도 있다.


그러면서도,

마음을 다잡고

매일 한편의 글을 쓰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때로는

나와 비슷한 심정을 올린 작가들의 글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은 앞서가고


그 마음을 따라가기 위해

오늘도 한 편의 글을 쓴다.


생각만 많은 사람이 아니라

그 생각들을 풀어서

'글로 옮김에 정성을 기울이겠다'는

마음을 다잡는다.


그럼에도,


정말 뛰어난 작가들의 글을 읽을 때면

한없는 부러움과

넘을 수 없는 산처럼 느껴지는 아득함은

마음을 흔든다.


그 아득함마저

'내가 가야 할 길의 풍경'


언젠가 그 길 끝에서

'한 발, 한 발 잘 왔다'라고

나를 인정해 주는 그날을 그리며,


오늘도 한편의 글을 쓴다.


작가의 이전글태백산맥, 오래된 기억을 깨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