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부모님께는 말씀을 안 드리고 신랑한테만 말했는데 신랑이 걱정을 많이 했다. 약을 먹고 약에 취해서 이상한 소리를 하거나 잘 일어나지를 못했다. 약이 쉽게 깨지 않아 운전을 못 하고 일상생활이 힘들어졌다.
제일 약한 약이라고 했는데 나에게는 너무 증상이 세게 왔다. 약에 취해 잠을 자느라 엄마에게 전화 온 것을 못 받았는데 일어나 보니 난리가 나 있었다. 부모님이 찾아오시고 내가 상태 안 좋은 것을 보고 내 상황을 말 할 수밖에 없었다. 엄마랑 나랑 울고 나의 심각성을 인지하시고는 부모님이 많이 힘들어하셨다.
주위에서 들은 말들이 있으셨는지 아침,저녁으로 내 상태가 괜찮은지 확인하셔야 마음이 편해지시는 부모님이 셨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난 강인하다고 생각했고 모든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만의 착각이었나보다 이렇게 된 이유를 점점 생각해 보게 되었다.
어렸을 때 학폭으로 인해 생긴 걸까? 아이 문제로 생긴 걸까? 시댁문제로 생긴 걸까? 지인의 배신으로 생긴 걸까? 생각해 보니 원인은 너무도 많았다. 딱 어떤 거로 인해 생겼다고 말할 수는 없을 거같다.
차곡차곡 쌓여서 만든 병이니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의사 선생님이 그랬다. 아픈 티, 나약한 티 안 낼려고 부단히도 애쓰고 있다고 밝은척하고 말은 잘하는 거 같은데 저 깊은 내면에 있는 나의 이야기는 꺼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그래서 병이 안 낫고 계속 곪고 있다고 그것을 입 밖으로 뱉어내야 병이 낫고 좋아질 수 있을거 같다고 하셨다. 하지만 나도 내 안의 깊은 이야기를 잘 모르겠다. 나도 나를 잘 모르기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나도 잘 모르겠다.
너무도 답답하다. 담담하게 받아드리고 나를 마주해보려고 하는데도 가슴이 너무도 답답하고 숨이 안 쉬어지고 힘들다.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부터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도 정확히 알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