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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Apr 24. 2016

어림.짐.作

작품이네, 작품이야


일 년 중 삼분의 일이 갔어요.

그 사이 봄이 왔어요.

꽃이 피고 햇살도 포근해졌어요.

살 것만 같아요.



인생은 이분의 일쯤 갔을까요.

어쩌면 삼분의 일이 남았을 수도 있어요.

하나도 안 남을 뻔한 적도 있어서 확실치는 않아요.



나는 어디쯤 지나가고 있을까요.

여전히 어린 걸 보면 아직 멀었을까요.

어른 되기도 힘들고 가면 갈수록 잘 몰라요.


모네의 그림


마음도 움츠러들어요.

세상에서 빛으로 살길 바랐는데,

당신에게만이라도 짐 되지 않기를요.



작품 하나 남길 수 있을까요.

세월도, 생명도, 사랑하는 당신까지도 빌렸으니

이왕지사 이렇게 된 거,

신의 손도 좀 빌릴 수는 없을까요.



*

미다스의 손 보다 더 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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