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격려

당신에게 내가 있어야 할 이유

by 손명찬


당신을 기다렸어요.

당신, 어깨를 두드려주는 사람이어서요.

내가 격려가 좀 필요해서요.



당신도 힘겨운 거 알아요.

그래서 당신에게 어깨를 빌려주려구요.

당신은 늘 먼저 두드려주고 힘을 얻잖아요.



내내 당신을 기다렸어요.

마침내 당신이 와서 함께 이야기하는 동안

입속에서는 한 마디 말이 맴돌았답니다.

'내 어깨 한번만 두드려 주세요.'



오늘 그말은 결국 못했어요.

격려받지 못했고 힘을 드리지도 못했어요.

아쉽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

다음을 절실하게 기다리는 이유,

당신을 또 만나야 할 행복한 이유,

당신에게 내가 있어야 할 이유.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