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점이 맞아요. 참, 별 거 없지요. 그러나 주변의 허공과 여백을 ‘가능성’이라고 부르며 살고 있지요. 세상살이에서는 깜빡깜빡 점멸하기도 하지만 마음만은 매일매일 별을 점등하며 살고 있지요. 그리고 우주 전체를 놓고 보면 지구도 작은 점일 뿐이겠지만, 우리는 사람이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이 우주를 넉넉히 품고도 남을 가슴으로 살고 있지요.
그러니 이 점, 분명히 해야겠어요. 당신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복점’이에요. 거창한 이야기를 하려고 이러는 거, 아닙니다. 저 역시, 점일 뿐인 걸요. 삶에 한 획을 긋기는커녕 하루하루 점을 찍기 바쁠 뿐인데요. 그러나 삶의 여정에서 찍어내는 모든 점들을 연결하면 바로 내 모습의 진실일 것으로 믿습니다. 점묘화처럼요.
그런데요. 신이 인증하신 복점이 틀림없는 우리이지만, 혼자서 슈퍼 히어로 노릇을 하기에는 벅찹니다. 세상이 너무 크고 다양하고 복잡해서요. 지혜가 필요합니다. 마더 테레사의 말 속에서 단초를 제공 받습니다. “나는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함께 큰일을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 ‘멘붕’의 공간에 둥둥 떠 있다든가, 꼬일 대로 꼬이고 얽히고설켜 어디서부터 풀어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처음의 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여러 점들과 만나 힘을 모을 수도 있습니다. 그저 ‘작은 점 하나’가 하는 일이니, 그리 절차가 어려울 일도 아닙니다. 아래의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세요.
4.
사람이 도무지 다닐 수 없고 다녀서도 안 될 것 같은 사막이 펼쳐진 곳에서 점 하나가 보입니다. 까마득히 걷고 있는 한 사람, 당신입니다. 당신의 뒷모습이라면 내 마음은 버겁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당신의 앞모습이 보입니다.
앞모습이 보이면 도착하는 거. 뒷모습이 보이면 떠나가는 거. 그래서 나에게 당신의 등이 보인다면 절망이겠지만, 앞모습이 보이니 희망입니다. 당신의 얼굴이 또렷이 보일수록 희망입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왔을 때 당신이 바로 나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져가는 게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