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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Nov 28. 2019

마음, 맑음

마음이 가난하거나 부유하거나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없는 중에 가진 게 사랑이 전부여서

사랑에 목숨을 걸어도 좋고

내놓을 때는 천국과 바꿔가지.

받을 때는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뻐하지.

이런 가난, 괜찮지.


마음이 부유한 사람은

가진 많은 것들 중에 사랑이 가장 많아서

사랑을 베푸는 게 별 일도 아니어서 좋고

내놓아도 남는 게 더 많지.

받을 때는 받기가 무섭게 또 내놓지.

이런 부자, 괜찮지.



마음이 이도 저도 아닐 땐 안 괜찮겠지.

만사 시큰둥, 맹숭맹숭, 구시렁구시렁하면서

사랑타령이니 어쩌니, 피곤해하지만

내놓을 때는 덫을 놓으려 들지.

받을 때는 혼자서 몽땅 독점하려 들지.

이런, 정말 중간도 못 가지.  


마음아, 이제 결정해야지?

가난해지겠니, 부유해지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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