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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Dec 0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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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나 사이


가슴이 답답한 날, 창밖을 내다보며 생각한다.

'이쪽이 하늘이고 저쪽이 나라면 얼마나 좋을까.'


저쪽, 탁 트인 게 나라면 정말 좋겠다.

골치 아픈 모든 일, 구름 같이 흘러가면 좋겠다.

하얀 구름 위의 파란 모습이 시원하면 좋겠다.

넉넉하기 이를 데 없는 신의 마음으로 살면 좋겠다.


그때 하늘은 이쪽, 내 안에 들어와 주면 좋겠다.

내 좁은 속에 갇히지 않고 하늘로서 뭔가를 보여주면 좋겠다.

책임과 의무를 말할 필요도 없는 존재감을 보여주면 좋겠다.

소명과 사명을 양 날개로 활짝 펼쳐주면 좋겠다.


서로 제자리로 돌아갈 때에는

이쪽, 내 속에는 하늘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다면 좋겠다.

저쪽, 하늘에는 내 흔적이라도 살짝 묻어 있다면 좋겠다.


*

하늘과 나 사이.

우리는 서로 그윽이 바라보는 중일까, 아니면 대치 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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