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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Jan 08. 2020

'더'의 저주 풀기

        

<더>는 분명한 자기 색깔과 향기를 가진 말에 혼돈을 주는 말입니다.

계속하여, 또는 그 위에 보태어, 어떤 기준보다 정도가 심하게, 또는 그 이상으로 부담 주는 것을 넘어 윽박지르는 짓을 하는 말입니다.     


더 근사하거나 나아 보여도 실제로는 <덜>보다도 덜 떨어진 말입니다.

더 좋은 생각, 더 많은 물질, 더 큰 만족, 더 나은 미래. 있는 그대로의 힘만으로 넉넉할 수 있는 말에 <더>가 붙어 자신, 사람들, 세상을 망칠 때가 있습니다.     


‘파괴의 주문’으로 쓰면서 ‘생성의 주문’으로 착각할 때입니다.

그 동안 보던 방법, 살던 방식은 그대로 둔 채 <더>를 붙임으로서 머리를 과열시키고, 사람들을 열 받게 하는 주문입니다.     


<더>는 뜨거운 중독입니다.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살라는 것이 지혜라면 과부하의 주문은 이제 그만 멈춰야 합니다. 더, 더, 더... 이제 그만 더듬어야 합니다. 바보 같아요.     


*

<더>가 마냥 억울하지 않게 하나만 받아들이세요. 하늘과 더 가까이. 보물 같은 모든 말들에서 <더>의 저주가 풀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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