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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Dec 20. 2019

공존

이유는 모르지


# 공존 - 하나   


차를 몰고 처음 지나간 어느 동네.

신호 대기하느라 잠시 멈췄을 때 특이한 걸 봤네.     


순간, 눈을 의심. 이런 건물은 처음 봐서.

1층의 작은 입구로 올라가서 오른쪽은 교회, 왼쪽은 절.     


목사님과 스님, 두 분은 잘 지내고 계실까.

예배와 예불이 겹치면 서로 방해되지는 않을까.

대단한 건물주님은 온 우주를 품고 계시는 건가.


2019. 겨울, 정차 중에 찰칵~!


# 공존 - 둘     


경복궁 앞을 걸어가다가

수상한 나무들과 마주쳤네.


담을 넘어간 나무.

담을 넘어가려는 나무.

망을 보는 나무.     


나무들이 담보다 생일이 빠르다면

신분이 달라거고.     


궁궐에 사는 나무.

궁 밖 화단에 사는 나무.

길바닥에 사는 나무.


2019 겨울, 경복궁 담벼락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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