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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Jan 26. 2020

뜬금없는 얘기


고대의 연금술은

만들 수 있다는 신념에서 출발한다.

그 과정은 진지하고 신비하고 심오했다.

목표는 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목적은 금을 만들어낸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귀하게 살고 싶은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목적은 다양한 의미를 낳았다.

오직 금이어야 한다는 생각과

금이 갖는 은유와 상징에 대한 생각이 혼재되며

금보다 더 귀하고 비싼 것들을 많이 찾아냈다.

그러나 금은 아니었다.     


현대의 연금술은

이제는 완전히 목표를 잊고 출발한다.

마치 ‘그녀’가 갖는 은유와 상징은 잊고

능숙하게 사랑과 연애와 열정을 얘기하는 것처럼.

그녀 아니어도 뛰어난 여자들은 많다는 듯.

그러나 그녀는 아니다.     


미래의 연금술은

타임머신을 만들 생각에서 출발할 것이다.

고대로 돌아가서

목표는 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목적은 금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결국, 사랑하며 살고 싶은 것이다.          


*

우리는 오로지 사랑을 함으로써 사랑을 배울 수 있다.

- 아이리스 머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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