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고 마른 체구의 20대 청년이 들어와 맞은편에 앉았다. 주인아저씨가 주문을 받기 위해 그에게로 갔다. 그는 시원한 목소리로 주문을 했다.
“짜장면 곱빼기, 탕수육 큰 거, 군만두... 하나씩 주세요.”
순간 식당 안에 있던 사람들이 동시에 그를 쳐다봤다.주인아저씨가 걱정스럽다는 듯 “배가 많이 고프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도 배까지 오버해서 문지르며 “배가 많이 고프다.”고 말했다. 주인아저씨가 피식 웃자 그도 따라 웃었다. 그러더니 “짬뽕도 한 그릇 추가해 달라.”고까지 했다.
주인아저씨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냥 주방에 주문을 넣었다.사람들은 그를 계속 힐끗거리며 보고 있었다.
잠시 후 주문한 음식이 모두 나왔다. 그는 음식을 잠시 가만히 바라보더니 이내 먹기 시작했다. 이제 모든 사람들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