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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Feb 15. 2020

마음속 액자


길가에는 망초꽃

연못 위에는 실잠자리

나무 곁에는 파란 줄무늬 새

하얀 모래밭에는 새들의 발자욱

강 위에는 모래채취선.


네모난 액자 속에 넣어

마음 한 가운데 오래 걸어두었지.

그리운 풍경, 떠올려 보니

아직도 생생하니 잊지 않았네.


한 때 그 풍경 앞줄에는

정겨운 사람들이 서 있었네.

어디선가들 잘 살고 있겠지, 하며

잘 보이는데 걸어두고

가끔씩 먼지만 털어냈었네.


배경만 남은 액자 속은

기다림이어서 늘 잔잔히, 평온했네.

다시 돌아올 날이 언제인지는

한 번도 물으려 들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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