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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Feb 05. 2020

매너리즘


- 아쉬울 게 없는.

- 달라질 게 없는.

- 나아질 게 없는.

- 새로울 게 없는.

- 고마울 게 없는.


이런,

싸가지 없는 고통.

사람은 인내심이 대단해서

얼굴에서 표정 몇 개가 없어져도

버티자면 그럭저럭 버팁니다.


- 계속해야 하는.


그게 절망이지요.

그게 최악이지요.


여기 있지요.

어둠의 릴레이를 끝내야 하는 이유.


*

‘깨달음’이 아무 소용없다는 걸 보게 되는 것도 일상입니다. 깨닫고서 달라진 것도, 나아진 것도 없는 일이 살면서 얼마나 많은지요.

누가 깨달았다는 표현을 쓰면, 그 다음을 묻고 싶은 충동이 들곤 합니다.

알고 나면 달라져야 합니다. 그게 아니면 뭘 안다는 게 한번 꿈틀거리는 것보다도 못함을 보게 됩니다.

혜안도 아니지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다 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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