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도 보고자 하는 것만 보고 있습니다. 보지 못한 것은 본 적이 없어 모릅니다. 나는 지금도 알아들은 것만으로 기준 삼고 있습니다. 그 기준에 맞지 않는 것은 그냥 덮어둡니다. 나는 지금도 좋아하는 사람만 만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모두 스쳐지나간 듯 여깁니다. 나는 지금도 겪어 본 것만 실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없는 것보다 못하다 싶으면 무심합니다. 나는 늘 그러면서도 보지 못한 것을 절절히 그리워합니다. 모르는 것을 더 알고 싶어 목말라합니다. 스쳐 지나감을 지나서야 아쉬워합니다. 내 무지함에 가슴을 쾅쾅 칩니다. 이제야 입을 열고 두 손을 모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