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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Nov 11. 2015

MOON RIVER & ME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나서

한참을 참아보다가

휴지를 찾아

눈물을 닦고

코를 풀었네, 아주 힘껏.


눈앞에서

별이 반짝반짝했네.


그것도 예뻐

한참 바라보다가

울음 그치고

혼자서 웃네.


눈물이 집을 나와 얼굴에 잠시 한 줄기, 물길을 낸다. 아래로, 아래로 흐르며 난처한 표정을 만지고 다독인다. 괜찮다, 주문 외우듯 말하며,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애쓸 것 없다. 이해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이해하려는 것은 착한 마음이 아니고, 무너진 마음이다.

눈물이 흐르는 건 청신호다. 울 수 있다는 건 억지를 부리지 않는다는 거, 스스로 속이지 않겠다는 거, 속으로 삼키면 그대로 병이 되니까. 한 점, 얼룩없는 마음이 어디 있으랴. 한 점, 부끄럼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내가 울기로 마음먹은 이상, 눈물은 솔직 담백한 영혼의 목욕물이다. 이미 벗은 마음을 또 다치게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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