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RIVER & ME
제 모습이 아닌
제 정신이 아닌
제 색깔이 아닌
‘나’는 여기에 남겨두고
계산도 없는
야심도 없는
독기도 없는
‘싫은 나’를 떼어내 보내놓은 곳.
평생, 거기가 회색지대인 줄 알고 살지만
그건 아닐 수 있지요.
만약 이쪽이 가짜 인생이고
저쪽이 진짜인생이라면
만약 이쪽은 나날이 몽롱하고
저쪽은 나날이 꽃 피고 별 뜬다면
그럼, 어쩔 텐가요.
계속 거기 그대로 놔둘 텐가요.
매일 묻고 매일 고개 젓기.
이제 그만, 잘 달래서 데려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