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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Dec 17. 2015

회색 지대

MOON RIVER & ME

      

제 모습이 아닌

제 정신이 아닌

제 색깔이 아닌

‘나’는 여기에 남겨두고


계산도 없는

야심도 없는

독기도 없는

‘싫은 나’를 떼어내 보내놓은 곳.


평생, 거기가 회색지대인 줄 알고 살지만

그건 아닐 수 있지요.


만약 이쪽이 가짜 인생이고

저쪽이 진짜인생이라면

만약 이쪽은 나날이 몽롱하고

저쪽은 나날이 꽃 피고 별 뜬다면


그럼, 어쩔 텐가요.

계속 거기 그대로 놔둘 텐가요.


매일 묻고 매일 고개 젓기.

이제 그만, 잘 달래서 데려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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