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세모 네모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라는데,
조금 더 둥글게 둥글게 살 수는 없는 걸까.
세상에는 동그라미만 있을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세모, 네모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그 모서리 끝을 아주 살짝, 조금씩만 다듬어 준다면.
우리는 굴러가더라도 서로에게 생채기를 조금이나마 덜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어느 날 힘이 들 때는 길에서 만난 어린 꼬마아이가 방긋 웃어주며 손만 흔들어줘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알 수 없는 뭉클함이 올라오기도 한다.
경비아저씨와,
이웃과의 평범한 인사 한마디에도.
모르는 사람과 살짝 부딪혔을 때 서로 죄송합니다 하며 인사를 나눌 때에도.
엘리베이터를 뒤늦게 타려는 사람을 보고 열림 버튼을 누를 때에도,
그래서 감사인사를 하는 그 사람과 가볍게 웃으면서 눈빛을 주고받을 때에도.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배려들.
오늘 나의 스쳐가는 말 한마디와 작은 행동으로
하루가 너무나 고단하고 힘이 들었던 한 사람이
알 수 없는 뭉클함으로 다시 단장하고서
살아갈 힘을 얻을 수도 있다는 걸.
뾰족뾰족 모서리들이 더도 말고 아주 조금씩만 다듬어져서 그런 순간들을 많이 느낄 수 있게 되었으면.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런 순간들이 누구에게나 있었을 텐데
오늘은 우리가 먼저 이름 모를 누군가에게 그런 순간을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사소한 배려와 내가 먼저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이름 모를 누군가의 기억 속에 한동안 잊히지 않는, 어쩌면 평생가도 잊히지 않을 그런 사람이 되어 있을지도.
둥글게 둥글게 살아봐요
오늘도 내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