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떠오르는 단상들

그늘

by 도또리

이상하게도 당신은 참 편했다.

말을 하지 않아도 나를 알아주는 것만 같았고

무뚝뚝한 표정과 말투였지만

이상하게도 당신의 말은 따뜻하게만 들렸다.


다른 사람들은 어렵다고만 하는 당신인데도

나는 당신이 자꾸만 편해졌다.

내가 건네는 실없는 농담에 가끔 해사하게 웃어주는 당신이 좋았다.


무뚝뚝한 표정이 미소로 번지는 순간,

이상하게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당신이 웃는 게 자꾸만 보고 싶어져서 자꾸만 말을 걸었다.


점점 커져만 가는 마음을 걷잡을 수가 없어 혼자서 눈물을 삼키던 날도 있었다.

짝사랑하는 내가 너무 바보 같아 보여서.

한심했다.

혼자 동동 거리는 내가.


당신을 잃고 싶지 않다.

비록 가진 적은 없지만

내 마음 안에 당신이 계속 살아 숨 쉬었으면 좋겠다.


내게 전해졌던 당신의 따뜻함이 나에겐 마치

잠시 쉬었다 가라고 말해주는 나무 그늘 같서.


당신은 알까

당신이 정말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더 욕심낼 수 없다는 것을.



당신이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언제나 응원할 테니까.

그저 당신이 힘들지만 않았으면.



그게 잠시 지나가는 나에게 그늘을 허락한 당신에게 줄 수 있는 나의 유일한 사랑.


부디 당신의 하루하루가 평온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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