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오늘은 웃음 짓는 날이 어제보다는 더 많았을까요?
당신이 오늘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무엇을 했을지, 맛있는 건 먹었는지, 마음 편히 쉬었는지 궁금한 게 너무나도 많아
어느새 넘실넘실 흘러넘쳐 바다가 되어버린 내 마음을 당신에게 다 내어 보여주게 된다면 혹여나 당신이 부담스러울까 나는 오늘도 조심스러워요.
내가 다시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 수 있다는 걸,
누군가를 다시 믿을 수도 있다는 걸,
그리고 나를 불안하지 않게 하고 오히려 위로해 주고 응원해 주며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 줘서 고마워요.
우리의 인연이 어디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나이가 들어 내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면
그 중심에 당신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한참을 쓰러져 있던 나를 올곧게 세워주고
온통 흙먼지투성이인 내 옷도 툭툭 털어 내어 새 옷처럼 만들어 준 당신이.
부디 당신의 인생에서도 내가
당신의 행복했던 순간들에 머무르기를.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함께 하기를.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