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담자를 기다리며...

평온한 상담실 풍경

by 정민유


6시 상담인 내담자가 상담 시간을 깜빡하고 잊었다고 했다.

나에게 생긴 50분의 시간..


정신없이 바쁘던 일상에서 갑자기 시간의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랄까..?

"뭘 할까?" 생각하다가 지금 이 마음을 써 보기로 결정한다.


눈앞에 상담실의 작은 책장이 보인다.

저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몇 번씩 읽었던 책도 있고 다 끝내지 못한 책도 있고..

그냥 보고만 있어서 마음이 평온해진다.

책은 나에게 가장 오래된 변함없는 친한 친구이다.

한 번도 배신한 적 없는...


​그리고 유화를 배울 때 처음 그렸던 물고기 그림.

한 번 그리려고 앉으면 3시간을 몰입해서 그렸던 기억이 난다.

정말 몰아지경의 기쁨을 느꼈었다.

그림 속의 물고기들이 역동적으로 제각각 움직이고 있다. 서로 다른 색깔과 모양의 아이들이 꼭 우리들의 모습 같다.


비록 7평 남짓의 작은 공간이지만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복잡한 세상에서 구별된 치유의 공간.

더 감사하며 살 수 있기를,

이곳에서 많은 영혼들이 평안함을 느낄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오늘은 내담자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언제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될까..?

기대가 된다.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