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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유 Dec 14. 2022

ENFP에서 다시 INFP로

INFP가 심리상담사가 된 여정


리뉴얼된 MBTI 검사해봤더니  ENFP에서 완전한 내향(INFP)으로 변했다.

30대까지는 내향이다가 40이 되면서 외향으로 급변해서 15년 이상을 쭉 외향으로 살다가 최근에

다시 내향으로 변했다.


어느 게 나의 타고난 본성일까? 오랜 시간 고민을 했던 적도 있지만  '두 면이 다 나다'란 결론을 내렸었다.

40대 이후 극 외향으로 살 땐 뭔가 눌려있는 게 분출되는 느낌으로 속이 시원했었다.

참 역동적인 시절이었다.

전형적인 톡톡 튀는 ENFP로 살았다.

어디 가든 튀었고 반짝반짝 빛났다.

위축되고 주눅 들었던 자아가 본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랄까?


하지만 최근에 글을 쓰면서 다시 내향으로 변했고 내향인 지금의 내가 안정감 있게 느껴진다.

예전에 일주일에 2~3개 정도 약속이 있어야 사는 것 같았다. 심지어는 일주일에 5일 약속이 있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1달에 모임이 1번 있을까 말 까다.

혼자 있는 시간이 더 이상 외롭거나 힘들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오롯이 나와 함께 하는 시간이 좋다.

누군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립적이고 자율적이다.





INFP의 특성을 정리해보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는 호기심 많은 성격.


-민감하고 솔직하며 창의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원합니다. 그래서 예술가가 많습니다.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감수성이 예민하며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사명감을 가진다.


-중재자 유형에게 이상적인 관계란 꿈과 희망뿐 아니라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두려움이나 약점을 편안하게 공유할 수 있는 사이를 말합니다.


-이들은 진정한 사랑의 힘과 아름다움에 대한 믿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편견 없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을 느낍니다.




어릴 때부터 난 상대방의 마음이 너무 잘 느껴졌었다. 그래서 아닌 척을 하거나 속마음을 감추려고 하는 사람의 마음을 바로 알아차렸던 것 같다.

그런 나를 보고 남동생은 "돗자리 깔아"라고 했었다.

이런 사회적 민감성을 사람들은 " 왜 그렇게 예민해?" 하며 불편해하기도 했다. 


​혼자 있고 싶어 하지만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성향이라 마음을 나눌 존재가 절실히 필요했다.

하지만 섬세하고 예민한 나의 마음과 통한다고 느끼는 사람을 만나기는 정말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진정한 사랑이나 관계에 대한 열망이 더 컸는지도 모른다. 이상적인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꼭 만나고야 말겠다는 강한 집념이 같은 성향의 남편을 만나게 된 이유인 듯하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나를 믿고 해주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는 사명감을 가진 사람처럼 온 에너지를 다해서 들어줬다.

그러고 말한 사람들이 위안을 받으면 내 일처럼 기뻤었다.

내가 상담사가 된 게 당연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타고난 성향에 맞는 일을 하며 살고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대학 입시 때 막연하게 심리학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교육심리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전업주부로 살다가 40살쯤 <목적이 있는 삶>을 읽으며 내가 이 땅에 온 목적은 '상처받은 영혼의 위로자'란 마음의 울림을 느꼈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상담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심리상담사가 되었다.  성향에 딱 인 상담 일을 하며 너무 행복했다.

내담자의 내면의 상처가 치유될 때 누구보다 기뻤고 내담자의 변화된 모습을 보는 게 세상 어떤 일보다 행복한 일이었다.

10년 넘게 심리상담을 하며 나도 내담자들과 함께 성장하고 성숙해져 갔다.


INFP 성향의 민감성과 창의성, 호기심 많은 면들은 작가로서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글쓰기는 최근에 발견한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남은 삶 동안 글쓰기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차근차근 성장해 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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