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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작가란 부캐로 살았던 2022년

2022년 자체평가

by 정민유



2022년을 하루 남긴 아침.

6시도 되기 전에 눈이 떠졌다. 며칠 전부터 벼르던 일을 하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

바로 한 해를 정리해보는 일.

스벅이 여는 7시까지 이리 뒤척 하며 생각을 정리했다. 올해는 나름대로 많은 일들에서 성과를 냈던 해였다.



7시가 조금 넘어 스벅으로 내려와서(출석 1등) 간단히 커피와 샌드위치로 허기를 채운뒤 올초에 블로그에 써놨던 한해의 계획했던 글을 찾아보았다.


1. 교수님께 교육분석(상담사가 받는 상담) 받기

2. 성경 읽기와 기도하기

3. 영어회화 배우기

4. 글쓰기 수업 등록하기

5. 그림 그리기

6. 운동 주 3회 이상 하기



이렇게 계획을 세웠었다. 결과는 어땠냐면...

1. 유명한 교수님께 교육분석 10회기를 했고

2. 성경 읽기와 기도하기를 매일은 아니어도 꾸준히 하고 있고

3. 당근에서 영어회화샘을 찾아서 1회 수업을 하고

계속할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고

4. <그저, 작가>라는 치유의 글쓰기 수업을 하고 2월에 브런치 작가가 되어 열심히 글을 썼다.

5. 오일파스텔 수업을 등록하고 5회 수업을 받았다.

6. 3월부터 걷기 운동을 시작해서 주 3회 이상 걸었다.


6개 계획 중 5개를 실천했으니 이것만으로도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 텐데 이것 이외에도 이룬 것들이 많았다.



1. 브런치작가가 되고 내 글을 읽고 TV 출연 의뢰가 와서 뉴스에 출연했다.

2. 나디오의 오디오출판 클래스 9주의 과정을 마치고 1월에 녹음을 앞두고 있다.

3. 12월에 공동출판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공저로 <반짝이는 내 사랑이야기 만나러 갑니다>라는 책을 내게 되었다.

4. 9월부터 남편을 도와 주방알바를 한 지 4개월 차다.

5. 문화센터에 등록해서 캘리그래피 수업도 들었다.


이것들은 일단 글을 쓰기 시작한 것에서부터 파생되어 일어나게 된 일들이 많다.

'황혼이혼' 글을 보고 PD한테 연락이 왔을 때 정말 믿어지지가 않았었다. 뉴스 출연이라니!!

그리고 오디오작가라는 영역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글쓰기를 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으나 혼자서는 엄두가 안 났었는데 꾳마리쌤의 공동출판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공저로 책을 내게 되었다.



막연하게 글쓰기를 하고 싶은데.. 에서 그치지 않고 올 1월 초에 정윤진작가님의 <그저, 작가> 글쓰기 수업을 등록한 것이 얼마나 잘 한 선택이었는지 모른다.

그 선택으로 삶이 달라졌다.

그러면서도 본업인 심리상담도 일주일에 10 케이스이상 꾸준히 했다.

참 열심히 산 2022년이다.



무엇보다 가장 의미 있고 기뻤던 일은 몇 년 동안 소원했던 딸들과의 관계가 회복된 것이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시도는 하고 있었지만 좌절하기를 여러 번..

하지만 딸들 교회에서 하는 부흥회에 참석하면서 단 번에 이루어졌다.

항상 마음속 깊은 곳에 소원이었던 일!!

엉켜있던 실타래가 풀리는 느낌...

지금 이 글을 쓰며 감사함이 넘쳐흐른다.


이런 일들이 가능했던 건 항상 내 옆에서 나를 곁부축해주고 있는 남편의 존재이다.

언제든, 무슨 일을 하든 날 따뜻한 눈빛으로 지켜봐 주며 응원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게 얼마나 가슴 벅찬 감동인지...


평생을 꿈꿨던 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일!!

진정으로 사랑하는 존재로 인한 안정감과 행복감을 맛보며 사는 난 정말 행복한 여자다.


"사랑만이 해답이다"


2023년은 또 어떤 해가 될지 기대가 되고 지금 가장 큰 목표는 기획출판으로 책을 내고 싶다는 것이다. 일단 내가 계획을 세웠지만 주님이 어떻게 이끌어가실지는 알 수 없다. 기도하며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것밖에는...

하지만 항상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심을 믿기에 더 기대가 된다.


2022 년아 잘 가..

어서 와 2023 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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