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J 남자, ESFP 여자 과연 잘 맞을까?

상호보완적으로 잘 맞춰가는 커플

by 정민유


지난주에 원리원칙주의자인 istj 남자와 자유로운 연예인 유형인 esfp 여자의 커플상담을 진행했다. S만 빼고는 정반대 유형이기에 갈등이 생기기 쉬운 커플이다.

1년 정도 사귀고 내년에 결혼을 앞두었다고 했다.


"서로 반대 성향이신데 다툼이나 갈등은 없으셨나요?"

" 저희는 크게 부딪히지 않았어요" 남자가 대답했다.

" 아... 그래요? 그럼 혹시 둘 중에 한 분이 상대에게 맞추고 있는 거 아닌가요? 여자분 어떠신가요?"

" 음.. 주로 오빠가 계획형이라 계획을 세우기는 하지만 크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제가 따르는 편이에요"


" 결혼 준비하면서는 어떠셨어요?"

" 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달라서 처음에는 좀 의견 대립이 있었지만 잘 조율해서 결정을 했어요" 남자가 말했다.

" 어떤 부분에서 그랬는지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실래요?"


" 네. 제가 집을 사놓은 게 있었는데 회사랑 많이 떨어진 곳이었어요. 물론 대출도 많이 받았고요. 이 집은 절대 팔 수 없다 생각했었는데 여친은 직장과 가까운 곳에 살고 싶어 하고 대출금이 있는 걸 너무 싫어해서 그 집을 팔고 회사 근처 집을 다시 샀어요" 아직도 약간 아쉬운 표정으로 남자가 말했다.

" 그러셨구나. 쉽지 않은 결정이셨나 봐요. 여자친구의 의견에 따라 주셨네요."


그리고 음식과 소비에 대한 주제로 대화가 이어졌다.

" 서로 가치관이나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다를 수 있을 텐데 이 부분은 어떠신가요?"

" 네 전 먹는데서 오는 즐거움이 너무 크거든요. 그런데 남친은 별로 그런 것 같지 않아요." 여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 음식이 큰 즐거움이시군요. 남자분은 음식이 어떤 의미이신가요?"

" 저에게 음식이란 기계가 잘 돌아가게 연료를 보충하는 의미예요. 그러니까 맛보다는 양이죠"


" 아.. 그러시구나.. 그럼 여친이 맛있는 걸 먹는데 돈을 많이 쓰는 부분이 좀 걱정되시겠어요."

" 네 사실은 말은 못 했지만 결혼 이후에 외식이나 돈을 쓰는 것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남자의 말에 약간은 놀래는 기색을 하며 여자가 말했다.


" 전 현재에 집중하고 지금 행복한 게 중요한데 오빠는 현재에 아끼고 모아서 미래의 행복을 추구하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일도 자기가 가진 에너지보다 더 사용해서 과부하가 걸리고요." 여자의 말을 듣고 남자가 말했다.

" 사실 전 저를 위해 돈을 잘 못써요. 부모님도 검소하시고 열심히 사셨고요. 그래서 여친이 현재를 즐기고 여유를 갖는 모습이 저한테 없는 거라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그러시구나. 상대의 모습에서 배우는 것 참 좋아 보이네요.

결혼을 하면 생활비를 같이 사용하게 되니 소비패턴이 다르면 갈등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미리 합의를 해서 원칙을 정해 놓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외식은 한 달에 몇 번, 한 번에 쓸 수 있는 액수등."

내 이야기에 남자의 얼굴이 밝아졌다. 마치 가려운 곳을 긁어준 느낌이랄까..?

" 오빠가 이런 부분에서 고민하고 있는지는 몰랐네요. 서로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오빠의 계획적이고 열심히 사는 모습에 자극이 돼서 영향을 받아서 그건 좋은 것 같아요."

여자의 얼굴은 밝지만은 않아 졌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전 비슷한 성향이 편하고 잘 맞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서로 반대의 성향이라도 상호보완적으로 잘 맞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상담이 끝날즈음 남자의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졌다.

"사실 오늘 오면서 무슨 상담이 필요해? 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평소에 둘이 하기 힘든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더 받아보고 싶네요"

" 다행이네요, 그래서 제가 결혼준비 상담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결혼은 현실이기 때문에 아주 사소한 것에서 다툼이 일어나거든요.

미리 알고 예방접종을 하는 거죠.

결혼하기 전에 이야기해 볼 부분이 더 많으니 언제든 예약하고 오세요."

나도 훈훈한 마음이 들어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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