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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큰아씨들 글쓰기 클럽>의 그녀들
모두 다 출간하는 그날까지
by
정민유
Sep 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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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아침이면 난 일찍부터 분주하다. 그녀들을 만나러 가는 날이기 때문에
.
4명의 멤버로 구성된 우리 글쓰기 모임의 이름은
<키큰아씨들 글쓰기
클럽>
제일 작은 멤버가
164cm라서 즉석으로 지은 이름이다.
효창공원 근처 카페 2층 단독룸을 대여해서 이용한다. 엄청나게 떠들기 때문에
단독룸이 아니면 불가능할 듯.
멤버
4명 모두 외향성이라 시끌벅적, 우리의 대화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화의 주제.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랄까?
아마도 내향성인 분이 오시면 1시간 안에 달아나 버릴지도 모른다.
2시간 동안 그녀들과 웃고 떠들다 보면 일주일의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다
.
그래서인지 은근히 화요일을 기다리게 된다.
그렇다고 웃고 떠들기만 하느냐? 절대 아니다.
영양가 있고 유익한 정보와 지식도 넘쳐난다.
두 명이 이미 브런치작가였고 지난주 우리의 가르침(?)으로 또 한 명이 브런치작가에 합격했다. 그것도 첫 번째 도전에 당당하게!!
비싼 브런치작가 되는 강의도 있는 것 같은데...
우리 멤버는 50대 3명, 40대 1명으로 구성된다.
소개하자면 심리상담사인 나는 써니, 영어강사인 미니퀸, 청소년상담사인 도로시, 육아맘슐렝인 이에나이다.
효창 힐링글쓰기 모임에서 눈이 맞아서 사적인 모임을 만들었다.
모두 다 에너지가 넘치지만 그중에 으뜸은 역시 울막내 에나님이다.
구릿빛 피부에 말근육의 강철체력의 그녀.
이에나님은 아기 엄마인데 아기를 어린이집에 보내놓고 그 시간을 아낌없이 불태운다.
브런치, 맛집 블로그, 용산 FM 라디오 DJ 도전 등 그녀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궁금하다.
미니퀸님은 20년 이상 학생들과 문화센터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이다. 하얀 피부에 가녀린 몸매이지만 저음의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로 나보다 어리지만 큰언니 같다.
도로시님은 여성스러운 외모의 소유자다. 하지만 효창 힐링글쓰기 모임을 기획했던 분으로 행동력이 남다르다. 지금은 청소년상담사인데 앞으로 기획 크리에이터가 되려고 한다.
오늘은
각자 자기 같은 동물을 골라보았다.
얼룩말(써니)
,
독수리(미니퀸)
, 캥거루(도로시), 팬다(이에나)였다. 무의식적으로 끌리는 동물을 골랐는데 본인들의 이미지가 흡사해서 놀라웠다.
그리고 내 책의 가제 3개를 얘기하고 피드백을 받았는데 만장일치로 브런치북 제목인 ' 나는 미스코리아의 못생긴 딸이었다'가 뽑혔다.
그러다가 우연히 성적인 주제로 대화가 흘러갔다. 부부관계를 얼마나 하는지, 안 하면 왜 안 하게 되었는지..
중년의 나이에 들어서인지 거의 자주 안 하는 부부가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가끔은 성관계를 하는 게 부부의 친밀감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
3번째 만남이지만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대화도 스스럼없이 할 수 있어서 편하다.
9월 마지막주 화요일에는 워크숍을 빙자한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역시나 이에나님이 양수리 두물머리로 가자고 제안했고 모두 다 합의했다.
각자 나이와 성향과
자라온 환경은 달라도 잘 어울리는 환상의 궁합이다.
모든 만남에 우연은 없다고 믿는다.
4명 다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나게 해 주셨다는 게 느껴진다.
영이
통한다는 건 바탕색이 같은 거니까.
생각해보니 올초에 혼자 글쓰기 하는 게 외로워서 '저에게 글벗을 만들어 주세요'하고 기도했었다는 게 생각났다. 기도 응답으로 만나진 그녀들이니 더 애틋하고 사랑스러울 수밖에..
이제 3명이 브런치작가가 되었고
나머지 한 명도 곧 합격할 거다. 그리고 모두 책을 출간하고 싶은 꿈이 있다.
앞으로
책 쓰기를 계속해서 전원 출간하는 그날까지 쭈욱~~~ 이어나갈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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