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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유 Nov 17. 2023

책 쓰기 <50대, 원 없이 살았다>

이혼, 취업, 재혼, 창업 다 해봤다


여러분들의 50대는 어떠신가요?


나르시시스트 엄마의 글을 쓰지 않기로 결정하고 나서 난 무기력해졌다. 여행을 가려고 짐을 다 싸고, 가서 뭘 할지 계획을 다 세웠는데 갑자기 여행을 못 가게 된 사람처럼...


책 쓰기를 한다고  컨셉을 잡고 서점에 나가 에세이를 둘러보며 유사도서를 분석하고 가제와 목차를 정하고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힘든 줄도 몰랐다. 어디서 에너지가 솟아나는지...


그러다가 장폐색으로 입원을 하면서 책 쓰기를 멈추게 되었다. 나르시시스트 엄마에 대한 글을 쓰며 과거에 있던 상처들이 다시 떠오르며 엄마에 대한 미움이 더 커져갔다.


결국 그 주제로 책 쓰는 건 안 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 굳이 내가 꼭 책을 쓸 필요는 없잖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그 힘든 작업을 왜 하려고 하는 거야?' 내면에서 그런 울림이 들리는 듯했다.


그렇게 포기한 이후 주위 사람들이

"샘 요즘 뭔가 기운이 없어 보여요. 그때 책 쓰기 하실 땐 에너지가 넘치셨었는데요"라며 안타까워했다.

"딱히 쓰고 싶은 주제가 떠오르지 않네요" 라며 난 쓸쓸한 미소로 대답했다.


그러던 중 그저께 아침 내담자 한 분이 어떤 출판사와 출간계약을 했다면서 카톡이 왔다.

" 선생님도 몸 회복되시면 꼭 투고해 보세요"

그 카톡을 보는 순간 마음속에서 희망이 솟아나며 쓰고 싶은 컨셉이 내면에서 불쑥 고개를 내밀었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나의 50대 이야기를 써보자!'

50대에 이혼, 취업, 재혼, 창업을 했던 이야기를.

이런 다양한 경험을 해 본 사람은 별로 없겠지.

여한 없이 일했고, 여한 없이 사랑했고, 여한 없이 창업도 해봤다.

그러자 주저앉아 있던 사람이 벌떡 일어나듯 기운이 솟구쳤다. 


나의 50대를 정리해 본다는 의미도 크지만 50대를 맞이하는 분들에게 50대가 인생의 화양연화일 수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러면서 내 마음을 알게 되었다.

난 진짜 책을 내고 싶구나...


이제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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