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민유 Dec 16. 2023

글쓰기모임 <소란글방>으로 재부팅!!


벌써 5개월이나 되었다고??

한창 햇살이 뜨겁던 7월에 모이기 시작했는데 코트를 입고 옷깃을 여미는 겨울이 되었다. 계절로 치자면 우리들은 세 계절을 함께 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10시면 세명의 중년 여인들과 한 명의 중년이라고 하기엔 이른 육아맘이 효창공창공원 앞 카페로 모인다. 

2시간 동안 글쓰기에 대한 건 물론이고 한 주 동안 지낸 삶의 이야기부터 남편과의 문제, 앞으로의 진로문제, 영적인 대화 등 우리의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2시간 동안 쉴 새 없이 떠들기 때문에 우리 모임의 이름을 <키 큰 아씨들 글쓰기클럽>에서 <소란글방>으로 변경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내가 입원을 하느라 빠진 적도 있고 육아맘이 친정에 가느라 못 온 적도 있었고 오하늘 님이 맡은 행사 때문에 못 오는 일도 생기기 시작했다. 다들 삶의 모양들이 다르니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난 너무 안타까웠다.

'이 모임이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

회비를 내는 것도 아니고 어떠한 강제성도 없는 모임인데...



네 명의 공통점이 있다면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언젠가 꼭 자신의 책을 내려는 목표가 있다는 거.

처음 모임 시작할 때 4명 중 2명이 브런치작가였는데 지금은 4명 모두 브런치작가가 되었다.


브런치작가 필명은 영어강사이신 미니퀸님, 청소년상담사이신 오하늘 님, 

육아맘슐렝이신 하정님이다.


모두들 열심히 브런치에 글을 업로드하고 있다.

미니퀸님은 문화센터에서 영어회화 수업을 한 에피소드와 책 서평, 유머 글을 쓴다.

하정님은 25개월 아기를 키우며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주로 쓰고 오하늘 님은 자기를 사랑하기에 관한 글을 썼다.



가장 막내이고 에너자이저인 하정님은 최근에 <임신 잘 되는 몸만들기>로 전자책 쓰기를 제일 먼저 시도하고 있다. 스스로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다가 자연 임신을 하게 된 경험을 쓰게 되었다.


우리가 전자책을 발행하게 되어 대단하다고 하니 하정님은 " 우리 모임이 없었다면 그냥 흐지부지 안 쓰게 되었을 수도 있어요. 여러분들의 응원이 자극이 돼서 다시 마음먹고 쓰게 되더라고요."


혼자서 글쓰기를 하면 어느샌가 삶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나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보았다. 포기하고 싶을 때 옆에서 함께하는 글벗의 힘은 엄청나다.




무엇보다 우리들을 글쓰기 모임으로 이끄는 힘은 순수하게 서로가 잘되기를 바라는 조건 없는'사랑'이라 믿는다.  어떤 비교의식이나 경쟁이 없이 서로를 격려하고 좋아하는 마음.

요즘 같이 서로 우월하고자, 잘나고자 하는 욕구로 가득 찬 세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마음이지 않을까..?


그런데 최근에 우리 모임에 비상이 걸렸다. 자꾸 멤버들이 빠지는 일들이 생기면서 2주나 모임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 모임에 애정이 너무 많기에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앞으로 우리 모임이 나아갈 방향을 어떻게 다시 정해야 할까?'


글방 회원들에게 저의 이런 고민을 솔직히 터놓고 얘기하며 의견을 물어보았다.

서로 솔직하게 얘기하면서 우리 모임의 정체성을 다시 정해보았다.


1. 만나는 횟수는 지금처럼 1주일에 1번을 유지하되 참석 못하는 사람은 영상통화로라도 함께 한다.

2. 글쓰기에 대한 책을 정해서 1달에 한번 독서토론을 한다.

3. 브런치 공저로 매거진을 발행해서 주제를 정해서

각자 글을 쓴다.

4. 서로의 글에 솔직하게 합평을 해서 글의 퀄리티가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렇게 우리 모임의 나아갈 방향을 다시 재정비하고 나니 다들 얼굴 표정이 밝아짐을 느꼈다. 내가 가장 나이가 많은 맏언니이기에 꼰대 같은 모습이 보일 수도 있어서 항상 조심스럽다.

누구보다 권위적인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큰 사람이기에...


우리 모임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소중하다. 이 모임이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기를 너무나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고 이 마음이 같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死: Death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