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가 된 당신에게
가장자리 가시 돋친 손사래는
함부로 숨겨둔 불안함의 인사
노란 머리 백발 된 늙은 노인의 노래가 소중하다.
벽에 기대 앞으로 구부러질 듯
목을 쭉 빼놓아도
앞서가는 발걸음은 그의 빛을 놓친다.
몇 가닥 남지 않은 머리칼은 추억일까.
밀어줄 바람이 도착하지 않아 기우는 눈에 힘을 준다.
먼저 잠든 아내 옆에 준비한 이부자리는
그제도 어제도 공석이다.
한 발짝 뒤에 놓아둔 베개는 보송한 향기가 나고
올라오는 길은 단정하다.
준비가 끝난 바람의 손길은 등 뒤를 밀고
오늘은 만석이 될 자리에 볕이 기다려준다.
고단했던 시간을 눕힌다.
나누지 못한 어깨 위 손인사로
가볍고 가볍지 않은 고해를 전한다.
안녕,
안녕히.
외할아버지는 어느 날부터 외할머니가 계신 산소로 가는 길을 닦았다. 비포장 길이라 늘 진흙탕이었던 길을 다니기 편하게 만들었다. 오래 전 먼저 돌아가신 할머니가 계신 곳 주변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할머니의 옆자리도.
아마도 오랜시간 할아버지가 누우실 할머니의 옆자리를 정리하고 계셨던 것 같다. 내가 누울 자리를, 아내가 누워있는 자리를 정리하시던 할아버지의 마음을 나는 감히 헤아릴 수 조차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