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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 바다 Feb 27. 2022

감정의 소용돌이

마흔. 오늘도 겨우 돌을 지난 아들과 함께 눈을 뜬다. 하루에도 몇 번씩 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다잡아야 한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 감정의 소용돌이를 차근차근 정리할 시간조차 없다는 사실이 아직 익숙지 않다. 한발 물러나서 보면 귀여운 아가와 엄마가 집에서 오순도순 지내는 이 평화로운 풍경에서 감정의 소용돌이가 일 것이 무엇이 있냐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그랬다. 나 자신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아우성쳤다. 생명의 신비, 기쁨, 충만부터 슬픔, 억울함, 분노까지 넓디넓은 감정의 폭이 좁은 가슴에 넘실댄다. 실타래같이 얽혀버린 감정들을 단어들로 풀어내고 나면 좀 후련해지겠지. 그리고 조금 더 현명한 엄마가 될 수 있겠지. 그런 얄팍한 마음으로 나의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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