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처럼
남들처럼 아무렇지 않은 듯 흘러가듯 살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었는데 말로 꺼내고 행동하기까지 참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때때로 아무 말을 함부로 내뱉을 때도 있어서 의도치 않게 상처를 주거나 애매한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예민하고 조심성이 많아 보이기도 하지만 스스럼없이 아무 말도 내뱉는 나는 역시 평범하진 않나 보다. 남들처럼 무난하고 평범하게 사는 삶은 가질 수 없는 건가. 그런 순간이 내게 생길 때마다 도망쳤다. 아직 닥치진 않았지만 앞으로 생길 책임져야 할 상황들과 그 책임의 무게가 두려웠다.
지금 인생이 나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철이 좀 없어도 마음대로 해도 아직은 용서받을 수 있는 환경과 상황에 감사할 뿐. 하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답답하다.
눈앞의 문제나 해결해야지, 닥치지도 않은 먼 훗날 미래를 걱정할 필요는 없는데. 자꾸 생기지도 않은 문젯거리로 힘 빼지 말고 지금 여기서 뭐 하나라도 실천하는 게 중요할 테지.
남과 다르다고 미련하거나 부족한 건 아니지만 오늘따라 이런 내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오늘 커피빵은 아주 예쁘게 피어올랐는데, 오늘 아침은 차분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는데,
오늘따라 자꾸 오타가 나는 자판과 내려앉는 감정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무겁다.
봄비 때문인가.
늦은 밤 야식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나 때문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