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커피빵을 만들었다. 6개월 전 패기 넘치게 카페 쇼에서 사 온 원두 몇 봉을 이제야 다 먹고 감사한 사람에게 받은 원두를 덜덜거리며 갈아 물을 내린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중 소소하게 다가오는 ‘커피빵’같은 즐거움이 좋다. 오늘 처음 맛본, 블렌딩 된 이 원두는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다. 간장이나 된장 없이 소금간 살짝 한 맑은 국물처럼 깨끗함이 느껴진다. 입에 머금을 때 느껴지는 첫 짠맛과 끝 맛의 묵직함이 좋다. 짭짤한 초콜릿 같은 뒷맛이 제법 괜찮다. 라테처럼 다른 무엇이 더해지면 더 맛이 좋을 것 같은, 마치 어니언의 원두 같다.
제법 바쁘게 한 주를 보내고 맞이하는 토요일, 눈이 실실 감긴다. 그래도 좀 생산적인 일주일을 화려하게 마감하고 나른한 오후를 즐긴다. 목이 슬슬 따끔거린다. 커피를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건강을 지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