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날이 더워서인지 몸에 열기가 가득하다. 남들보다 낮은 체온을 가진 덕분에 한여름에도 긴소매나 스카프를 챙겨 다니는 나인데 올해엔 이제 겨우 6월인데 민소매 옷을 꺼내어 입는다. 원래 6월이 이렇게 더웠나, 아니면 무엇 덕분에 내 몸이 후끈 달아오른 것인지 한여름에도 미지근한 물을 마시던 내가 4월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속 얼음을 씹어먹기 시작했다.
‘화’의 기운을 가졌기에 속은 뜨겁지만, 겉피부는 차서 몸의 기운에 맞게 음식을 챙겨 먹는다. 부추나 마늘 같은 몸의 기운을 높이는 음식이나 무 같은 생채소나 찬 음식은 몸 상태에 따라 가려 먹는다. 하지만 작년부터 시작된 열 기운 덕분에 찬 걸 유난히 즐기고 있는 요즘 조금 불안하다. 지난겨울처럼 해결할 수 없는 아픔을 또 경험하고 싶지 않다. 도전을 좋아하던 나였는데, 이젠 몸을 사리게 된다. 그만 아프고 싶다. 운동도 살살, 힘든 일도 살살, 관계도 살살 뭐든 몸과 마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유지하고 싶다.
이 욕심 가득 안고 오늘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신다. 한 모금 마시며 정신이 번쩍.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내가 무시한 것이 아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