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자꾸 열이 뻗친다.
매사에 짜증과 화가 치밀어오른다. 어제와 오늘 새로운 상황에 닥칠 때마다 매번 예민함과 조급함을 한껏 드러냈다. 유연하게 넘길 수 있는 상황일 수도 있는데, 뒤돌아서면 별일 아니었는데 자꾸 발끈하는 내 모습이 두렵다.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이러는건지.. 지금 이 화의 근원이 어디일까, 어딘지 알아내면 없앨 수 있는 건가. 나는 무슨 자격으로 세상에 화를 발산하고 있는 건가.
내가 하는 일과 해야만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과 해내야 하는 일 사이에 괴리감을 느낀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무얼까. 하고 싶은 걸 알아내고 하게 된다면 이런 자괴감 같은 건 생기지 않는 건가? 지금 치솟아 오르는 이 짜증과 화의 원인은 어디일까. 외부로 뻗치는 열을 좀 줄이고 싶은데 자꾸만 나를 지배한다. 자꾸만 큰 한숨을 짓는다. 그래도 해결되는 건 없는데, 충분히 만족스러운 지금 이 순간 나는 왜 자꾸만 화를 내는 걸까. 누구를 향한 화인가, 이유라도 알면 답답하지는 않을 텐데 방향 없는 화에 닿을 수많은 누군가에게 미안하지만 나도 이런 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