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방문한 피크닉.
남산 중턱에 있는 그곳은 어떤 후원자에 의해 ‘대림미술관’처럼 상업적이고 힙한 공간이 되어있었다. 예쁜 옷을 잘 차려입고 방문할 것을. 하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아무튼 오늘의 전시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라이프 전이다. 한동안 (약 십여 년 정도?) 전시를 보는 게 너무 재미없던 시기가 있었다. 업무의 연장선으로 이어지는 것도 싫고 이것저것 다 싫던 시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어떤 계기였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간간이 보는 전시가 힐링이 된다. 나의 영혼을 한껏 충전하는 기분이다. 물론 함께 한 사람과의 케미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다시 전시를 흥미롭게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좋아하는 음악과, 좋아하는 공간 분석, 좋아하는 날씨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한 휴일 오후. 모든 것이 완벽했고 그저 좋았다.
맛있는 커피, 차와 티라미슈, 울림이 좋은 스피커, 맑은 날씨, 피자와 맥주, 좋아하는 밤 걷기 등 어느 것 하나도 좋지 않은 게 없을만큼 행복했다. 이런 게 인생인가 싶을 정도.
전시 제목과 딱맞는, life 그런 하루였다. 인생에 별 거 없지. 이런 게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