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짜증이 솟구친다.
이유 없는 짜증이 아침부터 바로 지금, 이 순간까지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에어컨 바람을 쐬니 마음이 가라앉고 편안해진다.
현대문명을 즐기지 않을 수 없는 이 날씨는 멀쩡하고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도 뾰족하게 만드는데 아무렴 나 같은 예민 덩어리에게는 더 적용되겠지.
그러면서 또 한 번 생각하는 것은 더는 누군가와 나누며 이해하고 사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
점점 더 내 마음대로 내 방식대로의 삶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
내 고집이 항상 최선일 순 없지만, 그건 네 생각도 마찬가지이니까. 그렇게 함께하는 방법을 잊어가고 있다. 그렇게 점점 혼자만의 동굴 속을 깊게 파헤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