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커피일기

[일상] 취향이라는 것

by 아무
취향이 자신을 끊임없이 부정하고 단지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것일 뿐이라면, 일기를 검사받는 것과 뭐가 다를까. 내가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표현하고 남들의 취향에 대해서도 무시하지 않아야 세상은 여러 색으로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서로 ‘취존’부터! (109)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가나출판사, 2018)중에서

내게도 취향이라는 게 있겠지.
하지만 나만이 가진 독특한 개성이라고 하기엔 어려울 것이다. 살아오면서 사람들과 관계 맺으며 좋았던 것을 하나씩 체화시키며 만들어가는 것, 그래서 복합하고 변화무쌍한 것. 그게 나의 취향이 아닐까.

오늘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며 선생님이 만난 사람 중 무화과를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처음이라는 이야길 들었다. 그랬나, 내가 특별했나? 언제부터 무화과를 즐기게 되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더위가 조금 꺾인 요즘 같은 시기에 반짝 구경할 수 있는 무화과를 좋아한다. 할머니와 함께한 추억이 엉켜있는 건지 어떻게 무화과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떠한 만남과 관계 맺음으로 선호하는 것들이 생겨나고 있다. 요즘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한때 좋아하던 어떤 지인을 그리며 즐기다 보니 내 취향 같은 게 생긴 것. 물컹한 식감의 오징어 특히 오징어덮밥, 마라탕도 참 좋아하는데 그 음식들과 얽힌 에피소드가 있던가?


살면서 관계한 사람들과의 흔적이 내게 남아 취향이 된다. 그렇게 나라는 사람의 취향이 견고해진다.
나의 취향은 어떤 느낌일까? 뭐든 나 다운 향기가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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