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오늘의 차

by 아무

오늘의 차
속이 아주 좋지가 않다.
최근 1~2개월 동안 쭉 느끼던 더부룩한 증상 때문에 식습관을 관리해왔는데, 요 며칠 폭식했더니 다시 애매한 상태가 되었다. 왜 난 이렇게도 내 몸뚱이 하나 지키질 못하는 건가. 미련하게 푸짐한 아침 식사를 하고 소화제로 속을 달래며 아침을 시작한다.

깜박하고 꺼내지 못한 루이보스 티백이 검게 물들었다. 사약 같은 빛깔의 차를 마시며 시간 조절도 못 하는 죄책감을 느낀다. 아무 의미 없는 일상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의미가 담긴다. 마지막이란 왠지 아쉽고 아련한 것.

몸을 마음대로 쓸 줄 알아야 마음과 정신도 다스릴 수 있을 텐데, 적어도 요 며칠 동안은 하질 못했다.
내일부턴 머리보다 몸을 더 많이 굴릴 수 있기를, 아니 많은 것을 하지 않아도 지금 내 모습 이대로를 편안히 받아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