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커피일기

오늘의 커피

by 아무

평소보다 멀리, 둘레를 돌아 걸어서 출근했다. 어제저녁부터 예사롭지 않은 기운에 밤잠을 설쳤는데 역시나.


'니편내편'이라는 웹툰을 즐겨본다. 평소 취향과 전혀 다른 결의 웹툰을 보면서 '이런 세상도 있구나' 간접 경험을 하곤 한다. '니편내편'의 주인공 기승결은 '붉은 하늘'이라는 악마(?) 같은 존재의 꼬임에 빠져 '절대적인 내편을 얻지만, 내편을 잃으면 적이 되는, 내편이 된 지인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며 고통받는 마법(?)'에 걸려, 선택하고 고민하는 존재로 등장한다. 탄탄하게 짜인 스토리 덕에 가슴 졸이며 보는 웹툰 속 주인공이 문득 생각이 났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 왜 이리 마음에 사무치는지. 일면식 없는 어르신의 일인데.

남에게 폐 끼치지 않으며, 성실하게 열심히 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세상 사는 전부가 아닌가 보다.


아침 출근길에 읽은 법정스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오후 업무를 시작해야겠다.

웹툰 ‘니편내편’ 중에서. 문제가 될 경우 삭제하겠습니다.


웹툰 ‘니편내편’ 중에서. 문제가 될 경우 삭제하겠습니다.
웹툰 ‘니편내편’ 중에서. 문제가 될 경우 삭제하겠습니다.
웹툰 ‘니편내편’ 중에서. 문제가 될 경우 삭제하겠습니다.


탐욕을 극복하려면 나누어 가질 수 있어야 돼요. 다른 사람한테 준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베푼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오만한 생각입니까? 내 것이 어디 있습니까? 원래 내 것은 없습니다. 잠시 맡아서 가지고 있는 겁니다. 이 세상에 나올 때 무엇을 가지고 나옵니까? 살 만큼 살다가 하직할 때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원래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온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든 것을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잠시 관리하는 거예요. 그걸 잘 관리하면 기간이 연장됩니다. 그런데 관리를 잘못하면 단박에 회수 당해요. 세무 사찰을 통해서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우주의 질서예요. 나누어 갖는 겁니다. 나누어 가질 때 내 영역이, 내 개인의 영역이 그만큼 확장되는 겁니다. 물질만 나누어 갖는 것이 아닙니다. 기쁨도, 슬픔도, 두려움도 나누어 가질 수 있어야 됩니다. (75)

'좋은 말씀' 중에서 (시공사,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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