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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 Jul 10. 2020

[읽다]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2019)

[2020-23 / 인문, 서양문화]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 오헬리엉 루베르, 윤여진 지음. 틈새 책방. (2019)

올해는 책이 잘 안 읽힌다. 좋게 생각하면 책에 대한 강박이 사그라든 거고. 한 달에 8~10권은 읽던 예년에 비하면 올해는 한 달에 한두 권도 쉽지 않다. 그조차도 서평단 책이 대다수다. 도서관이 쉬는 게 가장 큰 핑계고, 책 보다 다른 할 일이 늘어서이기도 하다. 신문 보는 시간이 확 늘어났고, 청소 등 집안일하는 시간도 못지않게 늘어났다.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는 올해 초 비정상회담을 즐겨보던 시절, 비평을 잘하는 프랑스 대표 오헬리엉의 평소 생각이 궁금해서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했었는데, 이제야 내 손에 들어왔다. 코로나로 도서관 문이 굳게 닫혀있었고, 도서관의 신간 처리도 늦어졌고, 여러 이유로 흐름을 놓친 이 책은 읽는 진도도 더뎠다.

내 환상 속 프랑스는 영국에 비해 인종차별이 없고 자유로운 나라였는데, 오헬리엉과 윤여진의 시선으로 본 프랑스는 여기나 다를 바 없었다.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다.’와 ‘남의 떡이 커 보인다.’를 실감하면서 읽었다.

보통 사람들이 프랑스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는 부분 - 그런 건 사실이 아니었다. - 과 프랑스 사람으로서 보는 프랑스를 설명하고 있는데, 는 동경의 대상이 아니었다.

프랑스 시민혁명과 예술문화의 발달 역사를 조금 아는 외국인으로서 프랑스 사회와 문화에 동경으로 책을 읽게 되었는데, 여기나 거기나 다를 바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의료보험 혜택이 좋지만, 파리를 제외하면 기차, 버스 등의 교통이 엉망이고, 교육 수준이나 방식 같은 것도 우리와 다를 바 없었다.

한국에 사는 한국 사람인 나는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행정 등에 대하여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저 살아가고, 일을 하고 여가를 즐기고 있을 뿐이다. 프랑스인이 프랑스를 들여다보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사는 한국이 궁금해졌다. 나는 이곳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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