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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커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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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 May 31. 2021

오늘의 커피



얼마만큼 더 번뇌의 시간을 견뎌내야 관계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을 수 있을까.

인간관계에서 최소한의 배려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걸까. 내가 하기 싫은 건 남도 하기 싫을 텐데, 서로 그 정도의 거리만 지켜주어도 모두가 무탈하게 보낼 수 있을 텐데 사람 맘이 모두 다 내 맘 같지 않나 보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언제나 오직 나만을 위해 행동하며 살진 않았는데, 나만 멍청이같이 살고 있었나, 모두들 자기만을 위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점점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나도 조금은 이기적이고 싶어 졌다.



찜찜한 마음으로 길을 걷는데 94 마스크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담배냄새가 오늘따라 더욱 역겹게 느껴졌다. 내 옆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을 한껏 째려봤다. 공공장소에서 담배 피우는 건 네 자유지만, 공공장소에서 담배 피우는 너를 째려보는 건 내 자유니까.




내 스케줄 따위 배려하지 않고 약속을 정한 건 네 마음,

그 약속을 굳이 지키지 않아도 되는 건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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