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작업했던 <월간남친>의
나의 자이언트 플라워들.
그동안 주로 브랜드와 협업하며
명확한 시안과 컨셉에 맞춰 작업해왔던 나에게,
매체 작업은 확실히 결이 다른 도전이었다.
드라마나 광고 같은 매체 작업은 장면마다
확실한 스토리라인과 목적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보안 때문인지 작업 전에는 전체 시나리오를 알 길이 없었다.
그저 전달받은 짤막한 장면 설명에 의지해 상상력을 발휘해야 했기에,
작업의 난도는 훨씬 높을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완성된 영상을 보고 나서야
‘아, 저런 장면이었구나’ 확인하며,
‘좀 더 이렇게 해볼걸’ 하는
기분 좋은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창작자의 숙명일까.
그 순간엔 늘 최선을 다했음을 알면서도,
시간이 흐르면 어김없이 욕심이 고개를 든다.
이 아쉬움이 언제쯤 잦아들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더 완벽하고 싶은 열망이 내 손끝에 머무는 한 계속될 숙제일 것같다.
방영 기간 내내 누구보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시청했다.
서강준 배우님의 잘생김 뒤에 또
잘생김이 이어지는 비주얼 파티도 즐거웠지만,
무엇보다 지수님... 정말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매 순간 클로즈업마다
굴욕 하나 없이 빛나는 얼굴을 보며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특히 내가 만든 꽃들 사이에 서 있을 때의 그 모습이란. 그곳엔 꽃과 사람의 경계가 없었다.
그저 그 자체가 하나의 완벽한 공주님이었다.
소재자체도 너무나 재미있었다.
‘진짜 저런 프로그램이 있다면 나는 구독하게 될까?’
왠지 요즘같이 분단위로 발전하는 AI시대에서는 얼마뒤에 저런 비스무리한 프로그램이 생길것같기도하다.
다행히 내가 만든 모든 꽃이 화면 속에 예쁘게 담겼고, 무엇보다 단 한 송이도 소외되지 않고 제 몫을 다해주어 참 감사했다.
글을 쓰다 보니 1년 전의 기억이 어제 일처럼 선명해진다.현장의 공기, 스태프들의 분주한 소음, 그리고 꽃을 세우며 느꼈던 기분 좋은 긴장감까지.
그 모든 감각이 향기처럼 다시금 피어오르는 밤이다.